‘한국의 솔로몬 시장’ 신상진, 전세계 발칵 뒤집었다

K-중매 글로벌 돌풍…신상진 성남시장의 ‘솔로몬의 선택’, 세계 언론 난리났다
李대통령 배출한 성남, 이번에는 국힘 신상진 성남시장 재선 출마가능성 높아


신상진 성남시장.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AI 혁명을 만든 엔디비아 잭슨황처럼 지방자치단체에서 결혼매칭시스템을 개발해 전세계 최초 시행한 신상진 성남시장의 ‘솔로몬의 선택’이 한국은 물론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고있다.

탄생비화가 재미있다. 신 시장이 딸들에 대한 걱정때문에 솔로몬의 선택을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솔로몬의 선택은 ‘K-중매’라고 이해하면 쉽다.

전세계 데이팅앱이나 고가의 가입비를 내는 결혼정보업체와 대비해 돈 한푼 안들이고 지방자치단체가 중매 역활을 해 상대방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믿을 수 있다는 공신력이 따라준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2023년 이 사업을 시작할때만해도 “지자체가 무슨 중매쟁이냐” “저출산대책으로 엉터리”라는 비판이 거세게 쏟아졌다. 하지만 신 시장은 ‘불의 전차’처럼 생소한 중매술을 선보였다. 곧이어 전국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전세계 언론이 성남을 찾아와 열띤 취재경쟁에 돌입했다.

‘솔로몬의 선택’은 27세에서 39세의 직장인 미혼남녀가 대상이다.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성남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참가자들이 하루 동안 연애 코칭, 대화 프로그램, 팀 활동을 함께한다. 행사 마지막에는 호감 표시를 통해 매칭이 이루어진다. 매칭된 커플에게는 다음날 개별 문자가 발송된다.

비록 수천명 참가하는 대형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우려반 기대반’으로 소규모로 시작한 솔로몬의 선택은 공신력있는 흥행대박르로 자리잡았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 취재팀이 지난 2일 성남시를 찾아 촬영했다. 이날 위례 밀리토피아 호텔(수정구 창곡동)에서 열린 미혼 청춘 남녀 만남 행사인 ‘솔로몬의 선택’ 올해 마지막 행사에서 30쌍의 매칭이 성사됐다. 모두 50쌍(남녀 각 50명씩 총 100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의 커플 매칭률은 60%다. 더 가디언은 전 세계 1인 가구 증가와 비연애 추구 청년층 확산 현상을 다루는 영상형 기획 보도 제작 내용에 ‘K-중매’라 불리는 성남시의 저출산 대응 정책사례를 담기 위해 현장 취재를 나왔다.

이들이 취재한 성남시 솔로몬의 선택 행사는 2023년 7월부터 이번까지 21차례 열려 누적 509쌍 커플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8쌍은 결혼, 5쌍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1호 부부(최씨·황씨)는 지난해 11월 아이를 출산했다. 2호 부부(김씨·차씨)와 3호 부부(윤씨·김씨)는 내년 1월과 2월 각각 출산 예정이다.

신상진 시장의 아이디어는 글로벌 K-중매 열풍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는 2023년 7월 미혼 청춘남녀의 만남을 위해 마련한 ‘솔로몬(SOLO MON)의 선택’을 집중 조명한 기획 기사를 실었다. NYT 인터넷판 8월 7일(현지시간) 자는 ‘시 정부의 도움으로 사랑을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3년 연속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서 성남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100명을 모집했지만 10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 리며 참가자들은 극찬을 보냈다”는 반응을 자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즈 기사스크랩{성남시 제공]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는 2023년 9월 미혼 청춘남녀의 만남을 위해 마련한 성남시(시장 신상진) ‘솔로몬(SOLO MON)의 선택’을 전면으로 다루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9월 30일자 지면에서 “급락하는 결혼율은 한국의 시 공무원들이 기술과 소셜 미디어 힘을 활용하여 미혼 주민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유도했다”고 소개했다.“성남시의 ‘솔로몬의 선택’이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며 세 차례에 걸쳐 300명의 참가자 중 60쌍의 맞선을 성사시킨 것을 소개했다.

세계적 통신사인 로이터(Reuters)도 동참했다. 2023년 11월 ‘한국 도시, 저출산 극복을 위해 중매에 나서다’라는 기사에서 성남시의 ‘솔로몬의 선택’은 “올해 다섯 차례 행사에 참석한 460명 중 198명이 커플이 됐다”라는 성과와 “다른 사교모임에 참여하거나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라는 한 참여자 참가 이유를 소개했다.이어 로이터는 이날 기사와 함께 송고한 영상 보도를 통해서도 ‘솔로몬의 선택’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성남시 ‘솔로몬의 선택’을 소개한 로이터 기사는 미국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가젯(Colorado Springs Gazette)과 덴버 가젯(Denver Gazette),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ilian), 말레이시아의 채널 뉴스 아시아(Channel News Asia), 인도의 인디언 익스프레스(The Indian Express) 등 전 세계 여러 매체에 게재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지역 최고 권위지 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 도 미국 현지 시간 2024년 5월14일 성남시(시장 신상진)의 미혼 청춘남녀 만남 행사인 ‘솔로몬(SOLO MON)의 선택’을 팟캐스트와 기사로 집중 조명했다. 1872년에 창간된 보스턴글로브는 퓰리쳐상을 27번 수상한 미국 보스턴 지역 대표적 일간지이자 최고 권위지이다.

신 시장은 2024년 6월 한국 지자체장 중 최초로 블룸버그 시티랩 연사로 초청을 받아 항공권과 숙박·체류비를 전액 지원받아 참석했다. 신 시장은 글로벌 도시 간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질 중요한 기회로, 성남시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혔다.

영국 BBC방송 캡처[성남시 제공]


‘솔로몬의 선택’이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또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4년 12월23일 BBC 뉴스 정시 방송에서 ‘솔로몬의 선택’이 혼인율과 출산율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집중 조명됐다. 이번 보도는 BBC의 TV, 디지털 비디오, 라디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해졌다. BBC 뉴스 유튜브 채널과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 서비스에서도 관련 내용이 공개되며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제작된 블룸버그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 영상에서 큐피드와 데이트 앱의 대안으로 솔로몬의 선택이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블룸버그재단은 2024년 12월14일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사랑을 찾고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링크드인(LinkedIn), 스레드(Threads), 엑스(X) 등 공식 계정 5곳에 게시했다.

1분 분량의 영상은 “혹시 데이팅 앱을 사용하고 계신다면, 끝없는 스와이핑에 갇혀 큐피드의 화살이 빗나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사는 도시가 여러분이 진짜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직접 나선다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상진 성남시장을 등장시킨다. 영상은 이어서, 신 시장이 성남시의 급격한 출생률 하락을 막고자 주민들이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청춘남녀 만남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을 시작했으며, 시 주도의 만남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이 전문 데이트 코치의 지원을 받으며 인연을 만날 기회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5월14일 성남시의 ‘솔로몬의 선택’이 국경을 넘어 미국까지 번졌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High Point)의 시릴 제퍼슨(Cyril Jefferson) 시장과 화상회의를 열고, 저출산 해소와 청년 고립 완화를 위한 시의 정책을 공유했다.

발렌타이데이를 기념해 블룸버그재단이 공식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영상 캡처화면[성남시 제공]


한국도 난리다.

2023년 7월 화성시가 정책연구 인터뷰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오산시(‘쏠로만 오산’, 2023.10.13.), 시흥시(‘시흥 솔로 인 거북섬’, 2023.12.18.) 등이 잇따라 비슷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화성시(‘화성탐사’, 2024.1.8.), 단양군(3.20.), 파주시(7.25.), 마포구(8.7.), 서울시(‘설렘 인 한강’, 8.27.), 인천시(‘이어드림’, 12.26.) 등으로 확산됐다.

내년에는 오산시와 군포시가 공동으로 ‘청춘만남 페스티벌’을 개최해 지역 간 협력형 모델로 발전할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도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해 용인, 부산 남구, 대전, 수원, 안양, 안산, 철원군, 서울 동대문구, 전북도, 하남 등 전국 각지의 지자체가 프로그램 도입과 운영 노하우를 문의했다.

이제 ‘솔로몬의 선택’은 하나의 정책을 넘어 도시정책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신상진 성남시장의 아이디어는 전셰게를 강타했고 돌풍의 중심지에 섰다. 국힘 소속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일어난 의료대란을 강력하게 비판한 신 시장의 두둑한 배짱은 전국 국힘 소속 지자체중 단연1위다. 대통령과 같은 당이면서 상관없이 정책을 맹렬하게 비판하고 전세계에 K-중매를 알린 신 시장은 내년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바닥 민심 훈풍이 올라오고있다는 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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