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직정원’ 3년만에 재개

서울숲 방문자센터에 조성 속도
吳시장, 밀라노 출장 이후 지시


오세훈(오른쪽 두 번째) 서울시장이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도시공간 혁신사례인 ‘포르타 누오바’ 지구를 살피고 있다. 뒷편에 수직정원 아파트가 보인다. [서울시 제공]


그간 멈췄던 서울형 수직정원 사업이 3년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달 수직공원 조성을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최근 서울시의회에 제출된 내년 예산안에도 관련 예산 3억원이 포함됐다. 대상 건물은 서울숲 내 지상 2층 규모의 방문자센터다. 서울시는 먼저 방문자센터 전면을 수직정원으로 꾸민 뒤, 추진상황에 따라 측면도 수직정원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시의회에서 다음달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수직공원 조성공사는 내년 4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추진계획을 통해 “공공건축물 외벽을 활용한 도시녹화 방안으로, 기존 평면적 녹지에서 벗어나 수직적 입체정원을 조성하여 부족한 녹지를 확충하고 미세먼지 저감, 단열효과, 경관 향상 등을 도모하고자 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상지 선정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서울숲에서 열리는 점도 고려됐다.

수직정원은 오 시장의 지시로 조성된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에서 포르타 누오바 지구에 있는 수직정원 아파트를 두 차례나 찾을 만큼 관심을 보였다. 이 아파트 건물 외벽에는 80종 이상의 약 800그루 나무가 심겨져 있다.

오 시장의 요청으로 수직정원 아파트를 설계한 건축가와 면담도 이뤄졌다. 당시 오 시장은 “밀라노에서 수직정원 건물을 보며 서울에 이런 게 한두 개 정도는 있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공공에서 건물을 짓거나 식물원을 만들때 얼마든지 구현 가능하다. 그럴때 활용하기 위해 디테일에 대해 건축가에게 많이 물었다”고 말했다. 또 “수직정원은 전 세계 10군데에서 짓거나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기술도 업그레이드돼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서울에도 구현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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