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대만 마크니카갤러시에 SSD 공급 계약…215억원 규모, 4개월 연속 대형수주

8~11월 매달 대규모 공급 계약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가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대형 수주를 기록했다.

파두는 지난 5일 대만 마크니카갤럭시(Macnica Galaxy Inc.)와 215억원 규모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완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 금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43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8월에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해외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로부터 각각 99억원, 47억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총 146억원의 수주를 확보했다. 9월에도 해외 낸드플래시 업체에 105억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를 추가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두는 10월부터 북미 빅테크 기업향 SSD 컨트롤러 매출과 함께 대만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주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 파트너사와 69억원 규모의 SSD 완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에도 133억원 규모의 컨트롤러를 추가 공급했다.

2025년 파두 최근 신규 수주 현황 [파두 제공]


이번 수주 실적은 공시 기준 금액만 반영된 것으로, 통상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발주 단위(30~40억원)를 고려하면 실제 총 수주 금액은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파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저장장치(Storage)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수요 급증에 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SSD의 핵심 부품인 컨트롤러 설계에 강점을 가진 파두의 매출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 ‘AI 시대의 낸드 본격화’ 보고서를 통해 “2029년까지 AI용 낸드가 전체 시장의 34%를 차지하며 약 290억 달러의 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용 SSD의 성능과 신뢰성을 좌우하는 핵심은 컨트롤러”라며 관련 기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엔비디아 블랙웰 플랫폼 기반 AI 서버 수요 확대로 기업용 SSD 가격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중장기 스토리지 시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폭넓게 공략해 글로벌 선도 종합 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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