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홈, 힐스테이트와 협약…입주 고객에 제안도
오늘의집, 직접시공·오프라인 쇼룸 등 차별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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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구홈성수를 찾은 고객 [29CM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주택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리빙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위로 여겨졌던 ‘오늘의집’을 후발주자 ‘29CM’가 바짝 뒤쫓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9CM는 최근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29CM ‘이구홈’에 입점한 브랜드의 셀렉션을 힐스테이트 입주·분양 고객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인테리어는 최근 건설사의 신사업 영역으로 꼽힌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자보수를 해주던 예전과 달리 인테리어 시공을 아우르는 주거 개선 서비스로 확장됐다. 실제 DL이앤씨는 올해 초 ‘아크로’와 ‘e편한세상’ 입주 고객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건설사와 연계해 인테리어를 시행하면 입주와 동시에 맞춤형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대기업 건설사의 경우, 세대 수도 많아 단체 주문이 가능하다.
29CM는 지난해 리빙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정의하고 온·오프라인 전방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감도’다. 역사가 깊은 글로벌 브랜드부터 국내 신진 브랜드를 활용해 고객의 취향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 테이블웨어 브랜드 ‘사브르’와 단독 색상을 출시하거나 홈패브릭 브랜드 ‘핀카’와 단독 상품을 판매하는 등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도 꾸준하다. 지난 6월에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를 선보였다. 이구홈 성수는 문을 연 지 4개월 만에 40만명이 방문했다.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에 힘입어 성장세는 뚜렷하다. 올해 10월 말 기준 29CM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29CM에서 올해 9월까지 누적 연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한 국내 리빙 브랜드 수도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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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집 오프라인 쇼룸 ‘오프하우스’ 내부 모습 [오늘의집 제공] |
29CM의 맹추격에 오늘의집도 신사업 채비에 나섰다. 오늘의집은 2023년 리빙 브랜드 편집숍 ‘바이너리샵’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 ‘바이너리샵 2.0’으로 개편하는 등 본격 큐레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각종 브랜드 상품을 판매했다면, 앞으로는 고객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식으로 변화한다.
PB(자체 브랜드)를 통한 차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가구 브랜드 ‘레이어’를 시작으로 패브릭 브랜드 ‘코브’, 고객 리뷰를 바탕으로 한 ‘기본’까지 현재 3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테리어 직시공 사업에도 뛰어든다. 시공 중개 서비스에서 나아가 마루, 장판, 도배, 키친 등 부분시공을 직시공으로도 제공한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지난 6월 론칭한 ‘오늘의집 키친’은 출시 넉 달 만에 상담 신청 수가 약 5배 상승했다.
이구홈과 같은 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첫 오프라인 쇼룸인 ‘오늘의집 북촌’을 선보였고, 지난 1일에는 판교에 ‘오늘의집 키친’을 열었다. 오늘의집 북촌에는 평일 평균 200~300명, 주말 평균 600~700명 규모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내년 초까지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늘의집과 이구홈의 격차는 좁아지고 있다. 앱 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 리테일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오늘의집이 329만명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29CM는 같은 기간 16% 늘어난 199만명이다.
업계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리빙시장의 변수로 지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의집과 29CM 간 경쟁은 단순 거래 규모에서 브랜드 발굴력과 플랫폼 경험 설계 능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지향하는 29CM가 본격적으로 리빙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년에도 오늘의집과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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