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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 사옥 [SPC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올해 들어 잇단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점검과 후속 대책을 강하게 주문했다. 노동부는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와 건강 영향을 면밀히 진단하고 그에 기반한 개선 조치를 즉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14일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는 (주)SPC삼립 김범수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지난 5월 시화공장 중대재해, 10월 4일 생산직 노동자 사망사고 등 연이어 반복된 사고의 원인을 따져 묻고 종합적 개선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면담에서 SPC삼립은 5월 사고 이후 교대제 개편 등을 포함해 회사 차원의 조치 현황과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사고가 재발한 점을 지적하며 단순한 제도 변경에 그칠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건강 부담 변화를 실질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한 실효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SPC에서 반복되는 사망사고는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노동강도 변화와 노동자의 건강 영향을 면밀히 점검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해 즉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기업의 최우선 책임”이라며 “노동부도 후속 조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번 지시가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자 건강 영향 진단’이라는 구체적 점검 항목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SPC 전 사업장의 노동시간 구조·작업환경·안전조치 등을 강도 높게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SPC삼립의 사고는 올해만 두 차례 사망사고가 이어지며 재발 방지 조치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노동부는 재차 사고가 발생한 만큼 기업 차원의 구조적 문제를 엄정히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감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SPC삼립 관계자는 “10월 초 해당 직원의 가족으로부터 자택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회사 규정에 따라 장례 관련 지원을 해드렸다. 시화공장은 9월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기존 주 평균 52시간에 가까웠던 근무시간이 약 42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 6일 근무는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에 따른 인력 충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과도기적 방편으로 추가 인력 채용을 거쳐 조속히 주 5일 근무로 변경할 계획이다. 변화된 환경에 따른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새로운 근무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