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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오른쪽).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을 ‘탈영병’으로 몰아세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에 대해 “탈영이 아닌 탈출”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병주 작가의 대하소설 ‘지리산’을 다시 읽었다고 밝히며 “지금의 좌우익 혼란상이 해방 직후 대한민국과 흡사하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병주의 지리산은 일제 말기부터 해방과 6·25 동란을 거치는 좌우익 혼란상에서 지리산 빨찌산으로 스러져간 박태영이라는 (경남) 함양 출신 천재의 35년 짧은 일생을 그린 실록 대하소설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태영은 남로당을 선택한 자신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알면서도 끝까지 전향하지 않고 죽음을 택했다”며 “그는 이를 ‘나의 선택에 대한 책벌(責罰)’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의 이러한 선택(죽음)이 옳지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즉 “어느 집단이 길을 잘못 갈 때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진력을 다하다가 안 되면 그 집단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게 맞다”는 것으로 “그 집단과 같이 죽는 건 옳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길을 찾는 건 탈영(脫營)이 아니라 탈출(脫出)인데 박태영은 그걸 (배신자 범법 성격의) 탈영으로, 나는 (자유롭고 바른 세상으로) 탈출로 봤다”며 탈영하기 싫어 빨찌산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태영과 달리 자신은 국민의힘에서 탈출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의 이번 글은 최근 이어진 한 전 대표와의 설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전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재명 정권과 다들 싸우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에 겁먹고 탈당해 도망간 ‘탈영병 홍준표’는 입 좀 다물라“고 요구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이 최근 불거진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정치 검사가 검찰을 망쳤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