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건드렸다 트럼프에 ‘찍힌’ 의원 “‘배신자’ 낙인, 내 생명 위협할수도…여전히 트럼프 지지”

그린 의원, CNN 인터뷰서 “‘배신자’ 절대 사실 아냐”
“난 여전히 트럼프 지지…화해 희망”

극우 성향의 공화당 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2022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의회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로 비판받은 일을 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 부인하며, 이로 인해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 의원은 1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그(트럼프)의 발언은, 절대 사실이 아니지만, 나를 ‘배신자’라고 부른 것”이라며 “이는 극도로 잘못됐으며, 그런 종류의 발언은 사람들을 나에 대해 극단적이 되도록 하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린 의원은 극우성향을 바탕으로 돌발 행동을 일삼아 의회 내 골칫덩이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2021년에는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의원단체를 조직하려던 일이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와 기업, 언론을 장악한 사탄을 숭배하고, 소아성애를 일삼는 무리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극우 음모론인 큐어넌(QAnon)의 신봉자이기도 하다.

의회 내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극우 성향의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지지 덕분에 2022년에는 러닝메이트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의회 내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주는 그린 의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 관계는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e-메일 문건 공개를 두고 틀어졌다. 그린 의원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린 의원을 향해 “그는 좌파로 돌아서며 공화당 전체를 배신했다. 마조리 ‘반역자’(Traitor) 그린은 우리 위대한 공화당의 수치”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철회한다고도 밝혔다.

그린 의원은 배신자로 낙인찍힌 이유에 대해 “안타깝게 모든 것이 엡스타인 파일로 귀결된다”고 주장하면서도 해당 파일 공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과 때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알카에다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을 환대한 것을“매우 반대한다”며 문제 삼기도 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H-1B 비자를 확대해 미국인 일자리를 대체하고, 60만명의 중국 유학생을 받아들여 미국 학생을 대체하는 것들은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다”라며 “에어포스원이 미국에 머무르고(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자제하고), 백악관이 오로지 미국인을 돕는 국내 의제에 완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철회에 대해서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분명히 화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헤럴드경제신문 국제부가 1분 만에 훑어보는 트럼프 이슈를 매일 배달합니다. URL를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기 한 후 ‘구독’해주세요.
https://1day1trump.stibee.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