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딴지일보가 민심 바로미터…이틀에 한 번꼴로 꾸준히 써야”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워크숍서 강연
“10년 동안 1500건 썼다” SNS 활용 강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여·극좌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두고 “민심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봤을 때 딴지일보가 바로미터”라며 “그곳의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강연엔 30여명의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에서의 국가기간방송 KBS 및 관계기관의 역할 등에 대한 현안질의 등을 위해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정 대표는 “지금까지 (딴지일보 커뮤니티를) 한다”며 “저 보고 언론에서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쓴다고 하는데 10년 동안 1500건을 썼다”고 했다. 이어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꾸준히 해야 한다”며 “이길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SNS를 충분히 활용하셔야 한다”며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우리는 대중 정치인이라 대중을 떠나서 결코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 친화적인 대중 정치인이 돼야 한다”며 “오프라인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수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건 SNS”라고 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자주 올리라고도 조언했다. 정 대표는 “신문에서 보니까 제가 이재명 대통령 빼고 유튜브 (구독자가)제일 많다더라. 70만명”이라면서 “제가 정청래TV에 (영상)6000개를 올렸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따라갈 수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대중 정치인은 대중의 시선으로 대중의 언어로 대중에게 말하다 보면 반드시 안티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며 “흘륭한 정치인은 안티를 관리한다. 위대한 정치인은 안티를 활용해 대통령이 되더라. 그게 김대중과 김영삼”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대표가 의원들 교육에서까지 하신 말씀에 대해 당이 공식적으로 일일이 논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표가 국민께 공개발언한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이나 의미 부여를 할 수 있겠지만 그곳에서 한 말씀 전후 맥락을 떼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어준씨가 1998년 만든 딴지일보는 인터넷 정치 풍자 신문으로서 초반에는 마이너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대표적인 친여 성향 커뮤니티가 됐다. 김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로 인기를 끌었고, 2016년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주류 언론에 편입됐다. 이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이끌며 대표적인 친민주당 성향 스피커로 평가받고 있다.

김씨 같은 친여·진보성향 유튜버를 경계하는 목소리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의원은 지난 9월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정치권력’이 이미 우리 정치를 휘두르며 우리 정치의 현실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원래의 순기능은 이미 소멸할 정도로, 정치 유튜브의 역기능은 원래의 순기능을 이미 압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몇몇 정치 유튜브는 단순히 정치적 의견 개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넘어 정치적 의제를 자의적으로 설정한다”라며 “‘민주’, ‘보수’를 표방하면서, 정당 내부의 선거, 후보자 공천, 나아가 국가 정책 결정에까지 개입하고 좌지우지한다”고 비판했다.

또 “‘견제 받지 않고 비난 받지 않는 제3의 언론권력’이 되어 ‘비공식적 정치권력’을 휘두르는 ‘육식 공룡’으로 행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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