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자녀 둔 여성, 경단 비율 30% 넘어
기혼여성 고용률, 사상 첫 67%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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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 곽지원(40) 씨은 남편과 본인의 퇴근 시간까지 발생하는 두시간 정도의 돌봄 공백을 서울시의 거점형 야간 어린이집에서 메우고 있다. 곽 씨가 아이들을 하원시키는 모습. 박병국 기자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성년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비율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아졌지만, 영유아 자녀를 둔 여성 상당수는 여전히 일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단 사유 1위는 ‘육아’로, 여성이 일과 경력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15~54세)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1.3%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떨어지며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규모는 88만5000명으로 1년 새 8만5000명 줄었다.
경력단절 여성은 결혼·임신·출산·육아·돌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미취업 여성을 의미한다. 데이터처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일·가정 양립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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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데이터처 제공] |
자녀가 어릴수록 경력단절 위험은 높았다. 자녀 연령대별 경력단절 규모는 ▷6세 이하 46만1000명 ▷7~12세 29만2000명 ▷13~17세 13만3000명 순이었다.
경력단절 비율 역시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에서 31.6%로 30%를 넘었다. 7~12세는 18.7%, 13~17세는 11.8%였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경단 비중도 커졌다. 1자녀(20.2%)보다 2자녀(22.3%), 3명 이상(23.9%)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전체 기혼여성(15~54세) 기준으로 보면 경단 여성은 110만5000명, 비율은 14.9%로 집계돼 이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단 여성의 일을 그만둔 이유를 보면 ▷육아가 49만명(44.3%)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결혼 26만8000명(24.2%) ▷임신·출산 24만4000명(22.1%) 순이었다.
모든 경단 사유에서 규모가 줄었는데, 특히 임신·출산(-5만3000명) 감소 폭이 컸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7.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성년 자녀와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도 64.3%로 1.9%포인트 올랐다.
자녀 연령이 높을수록 고용률은 증가했다. 자녀 6세 이하 여성의 고용률은 57.7%(+2.1%p), 7~12세 66.1%(+1.8%p), 13~17세는 70.4%(+1.2%p)로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자녀 수별 고용률은 변화가 두드러졌다. 1명과 2명 모두 64.6%로 동일해졌고, 3명 이상은 60.6%로 나타났다.
데이터처는 “자녀 수와 연령대에 따른 고용률 격차가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