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10월 공급물가 0.9%↑…1년 반만에 최대폭

국내출하·수입물가 동반 오름세
작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
생산자물가도 0.2%↑, 오름폭 확대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가 1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환율 상승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25.18로 전월(124.11)보다 0.9%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급물가 상승률은 전월(0.1%)보다 0.8%포인트 오른 것으로 2024년 4월(1.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국내출하와 수입이 나란히 상승한 결과다. 생산단계별로 봐도 원재료(1.5%)와 중간재(1.0%), 최종재(0.3%)가 모두 올랐다.

공급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원재료가 1.8% 내렸으나 중간재와 최종재가 각각 1.6%, 2.0% 오르면서 1.4% 상승했다.

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한 것으로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만을 측정한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공급물가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모두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10월 디램, 플래시메모리 등의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게 상당 부분 영향을 줬는데 환율이 오른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82로, 9월(120.54) 대비 0.2% 올랐다. 지난해 10월보다는 1.5% 상승하며 오름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9월 오름세가 뚜렷했던 농림수산품의 경우 농산물이 5.5%, 축산물이 5.4% 내리면서 전월 대비 4.2%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도 산업용도시가스(-5.4%)와 폐기물수집운반처리(-1.6%)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6% 내렸다.

반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3.9% 오르고 1차 금속제품도 비철금속 제품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0.5% 상승했다. 서비스는 금융및보험서비스가 주가 상승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 상승 등으로 2.9% 오르고 음식점및숙박서비스(0.5%) 등이 올라 0.5%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플래시메모리(41.2%), 디램(28.1%), 물오징어(18.5%), 금괴(13.3%), 관광숙박시설(12.1%), 위탁매매수수료(11.3%) 등이 올랐고 시금치(-47.5%), 배추(-26.1%), 돼지고기(-14.2%), 산업용도시가스(-5.4%), 경우(-4.9%) 등이 내렸다.

생산자물가를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음식점및숙박서비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올라 1.5%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는 1.1% 뛰었다. 농림수산품이 4.0%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1.9% 상승했고 서비스도 0.5% 올랐다. 총산출물가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3% 상승했다.

이 팀장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11월 들어 생산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여건을 살펴보면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과 비슷하고 원/달러 환율은 2% 상승했다. 상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11월에도 인하됐고 지난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숙박 등 여행 관련 서비스 수요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혼재돼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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