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통일은 헌법적 책무…북한과 어떤 채널로든 대화할 준비 됐어”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과 서면 인터뷰
“한-튀르키예, 미래지향적 방위 협력 확대하는 데 확고한 의지”
“한국,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국익중심의 실용외교 펼치고자”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한-믹타 정상회동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요하네스버그)=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통일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이며 헌법적 책무”라면서 “북한과 언제든, 어떤 채널로든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앞두고 현지 매체인 ‘아나돌루’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리 정부의 비전은 명확하다. 적대와 갈등을 넘어 평화공존과 공동 번영의 새 시대 개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는 불가능하지 않다”면서 “결단과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를 재개하며 통일을 향한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산 엔진이 장착된 튀르키예의 첫 양산형 알타이 전차를 언급하며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의 방산 협력과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 이 대통령은 “알타이 전차 공개는 양국이 함께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면서 “이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깊은 신뢰와 첨단 기술 역량을 반영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무인기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이고 한국은 전차·포병·해상 플랫폼 등 첨단 무기체계 강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는 차세대 방위 기술 협력을 넓혀 무인체계와 기존 무기 플랫폼을 통합해 새로운 공동 혁신 분야 개척 등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미래지향적 방위 협력을 확대하는 데 확고히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튀르키예와 한국이 특히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제3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시리아 재건 사업에서도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 기업들은 튀르키예와 전기차, 방위기술, 바이오헬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입지를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현대차가 2026년부터 튀르키예에서 완전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은 공급망을 유럽과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가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등 새로운 원전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은 강한 협력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 완공, 유럽 프로젝트 참여 등 지난 20년간의 (원전 건설)경험은 한국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신뢰할 파트너임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튀르키예 원전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정해진 일정 안에, 예산 내에서” 프로젝트가 추진되도록 최적의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단순한 ‘균형 외교’가 아니라,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를 펼치고자 한다”면서 “한국은 중국과의 새로운 수평 협력 분야 창출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보 측면에서는 동북아에서 군비 경쟁이 촉발되지 않도록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을 구축하고,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를 통해 지역 안정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향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 양국의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