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4.9P↓ 비제조업 양극화
“주력업종 회복 위한 지원책 필요”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가운데 업종별 전망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망은 더 악화된 반면 비제조업은 일정 수준의 회복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제조업 안에서도 반도체 관련 업종은 비교적 호조를 보였지만 석유·화학 등은 여전히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응답한 368개사는 12월 종합경기 전망에 대해 98.7을 기록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2022년 4월부터 3년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경기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체감 경기는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11월 BSI 실적치는 98.1로 2022년 2월부터 3년 10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업종별 양극화 양상은 심화되고 있다. 제조업 BSI는 지난달(96.8)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91.9로 1년 9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비제조업 BSI는 전월(92.8) 대비 12.4포인트 상승해 5개월만에 연말 특수 기대감으로 경기 호조세를 예상했다.
제조업종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 기계 및 장비(119.0)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1.1)는 호조 전망을 보인 반면,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의약품(75.0), 금속 및 금속가공(78.6), 석유 정제 및 화학(80.0),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7.1) 등이 포함된 나머지 7개 업종은 부진 전망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종 중에서는 유일하게 건설이 95.5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이외 여가·숙박 및 외식(114.3), 도소매 유통(105.1) 등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환율 상승과 관세 부담으로 대다수 제조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및 관세 안정화 노력과 함께 주력 업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원책 등을 활용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8개월 연속 내수와 투자, 수출은 각각 98.1, 95.9, 97.3을 기록하며 동반 부진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내수와 투자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도 올해 2월(9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각 부문별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