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원 투표 반영 비율 70% 상향 추진
중도층 이탈·전문성 약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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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1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25년도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결의문을 낭독한 뒤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여야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과 ‘당성’을 앞세운 공천 룰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강성 지지층 중심의 의사 반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 확정한다.
개정안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이 골자다. 지금까지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은 20:1 수준이었지만, 이를 동일하게 적용해 실질적으로 권리당원 비중을 대폭 높이는 구조다.
개정안은 정청래 대표가 대표 경선에서 내건 공약이다. 정 대표는 “강력한 개혁 당 대표로서 당원주권시대, 1인 1표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며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하듯 당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1인 1표제 도입을 두고 내부 반발도 거셌다. 특히 투표 자격을 ‘10월 한 달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으로 한정한 데 대한 비판이 뒤따랐다. 앞서 이언주 최고위원은 “그동안 당무와 관련한 당원 투표의 기준은 대부분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었기에, 갑작스러운 기준 변경은 자칫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 지도부는 전략지역 가중치 도입을 보완책으로 내놨다. 1대 1 원칙을 유지하되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 심의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특정 지역 유효투표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3일 “대의원 역할 재정립 TF와 더민초(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최고위원 모두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중앙위에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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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점식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위원장과 위원들이 11월 17일 국회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 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도 당심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대변인인 조지연 의원은 “기획단에서 계속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논의 중인 단계”라며 “최고위를 거쳐 공관위까지 구성돼야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내에선 공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인천 지역 5선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방선거는 국민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민의의 경쟁장인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조은희·박정훈·고동진 의원 등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입장문을 내고 ‘당심 70%’ 경선 룰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강성 지지층 중심의 전략이 중도층 이탈과 공천의 지역 전문성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거는 결국 민심을 얻어야 하는데 비상계엄과 탄핵, 조기대선 정국을 거치면서 여야할 것 없이 양극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진영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당심의 지나친 부각은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