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비 3% 증가 관측
2021년 이후 하락세…선방했던 북미 시장도 부진
광산 개발 본격화 등으로 시장 회복 예상
HD현대·두산, 투자 통해 수요 대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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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인프라코어 100톤급 굴착기(왼쪽)와 HD현대건설기계 100톤급 굴착기. [HD현대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오랫동안 하락세를 유지했던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5년 만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광산 개발 가속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건설 프로젝트 재개 등으로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HD건설기계, 두산밥캣은 내년에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7일 영국 건설기계 전문 조사 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118만4000대로 올해(115만2000대)보다 약 3%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이후 5년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것이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대규모 건설경기 부양책이 쏟아졌던 2021년(136만300대)에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맞았다. 시장 성장을 주도하던 중국이 경기 부진에 빠지면서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5% 줄어든 129만2000대에 머물렀다. 2023년(119만0000대)에는 전년 대비 7.9% 감소했고, 2024년(117만2000대)과 올해도 역성장을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북미 시장도 전방 사업 악화로 최근 부진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은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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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를 유지하던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내년에 반등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신규 AI 인프라 구축으로 수요가 치솟고 있는 구리와 철광석 등 기초소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광산 개발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이는 자연스레 건설기계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장비 산업은 단순한 건설경기 민감 업종이 아니라 에너지·자원 사이클과 맞물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는 광산 개발 투자가 본격 재개되고, 광산용 굴착기 수요는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 완화 조짐도 시장 회복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민간 프로젝트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 지지부진했던 현지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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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밥캣 백호로더 모습. [두산밥캣 제공] |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에 시달렸지만, 지난 3분기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HD현대건설기계(558억원)와 HD현대인프라코어(80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290.9% 증가했다. 두산밥캣 영업이익(1336억원)은 6.3% 상승했다.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이 살아난다면 HD현대, 두산밥캣의 실적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와 두산밥캣은 사업 재편과 투자를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HD현대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한 HD건설기계를 내년 출범할 예정이다. HD건설기계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중복 영업망을 정리해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독일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바커노이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바커노이슨 인수를 통해 유럽 매출 비중을 높이고, 북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바커노이슨 인수가는 최대 20억유로(약 3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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