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의 알테오젠이 코스피 시장으로 떠났고, 시총 2위의 에코프로비엠도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대표 1, 2위 종목이 연이어 코스닥을 떠나는 것.
특히, 알테오젠은 ‘기술특례 상장’의 성공 신화로 코스닥에선 상징적 의미가 크다. 코스닥 업계가 겪는 충격은 크고, 파장도 거세다. 코스닥이 원래 취지와 달리 코스피 시장의 ‘2부 리그’ 오명을 쓰게 됐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알테오젠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을 최종 확정했다. 2014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뒤 시총 1위 규모의 대장주로 성장, ‘기술특례 성공 사례’로 불린 만큼 안팎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테오젠은 2008년 설립된 이후 기존 정맥주사로만 가능했던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기술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작년에 매출액 1028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부터 이어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순이익 기조를 회복했다. 회사 몸값도 급등해 시가총액은 25조원까지 확대됐다.
이번 코스피 이전 결정에는 창업자 의견보다 2대 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형 대표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처남이자 삼성SDS 개발자 출신으로 2020년 5월 본인·배우자 지분을 합쳐 5.04%를 보유하면서 주요 주주로 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형 대표는 지난 7월 이후 정부의 ‘코스피5000’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상장 기업의 주가가 오르자 이전 상장을 회사 측에 강하게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알테오젠 이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 편입이 돼 있어 코스피로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스피로 이전한 엘앤에프(L&F), 포스코DX 역시 코스닥 시장을 떠난 후 오히려 주가가 부진했던 사례도 언급했다. 하지만 이전 결정이 번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8년간 적자를 내던 알테오젠은 기술특례 전형으로 상장, 흑자 전환 후 시총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례상장 제도는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재무요건 없이 코스닥 시장의 상장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코스닥 시장의 ‘본보기’로 꼽혔던 만큼 상징성이 큰 기업의 이탈은 코스닥 활성화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닥 대장주 2위인 에코프로비엠도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자회사 합병을 완료한 뒤 코스피행을 추진했으나 올해 2월 전기차 업황 둔화로 실적이 흔들리면서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최근 업황 정상화 기대와 함께 다시 이전 상장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례 이후부터 어느 정도 몸집이 큰 기업들이 코스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어 한다”며 “1등이 나가면 2등도 나가고 싶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코스닥 시장을 심폐 소생하는 것보다 차라리 혁신 기업만 모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 더 빠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