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전북 최고위원 나온 적 없어, 조만간 결심”
명청 세력 개편 계기, 일각 “갈등 부각 시 지선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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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친명(친이재명)계 후보군이 먼저 도전장을 낸다. 핵심 공약이었던 ‘1인1표제’가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내년 1월로 예정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명과 친청(친정청래) 후보들의 당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친명계 최대조직인 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진짜 당원주권을 실현하고 내란세력의 정치적 아성, 영남 돌파의 최선봉에서 싸우겠다”며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되는 과정에서 현 정청래 지도부에 공개 반발했던 인물이다.
이날 유 위원장은 “2026년 지방선거의 최전선은 영남이다. 민주당은 내란세력을 척결하고 명실상부 전국정당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영남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영남지역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정했지만 현재 민주당에는 영남권 최고위원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 ‘대장동 사건’의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도 오는 11일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건태 의원 측은 전국 순회 일정을 짜고 공보에 적극 나서는 등 최고위원 후보군 중에서는 가장 먼저 선거캠프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에서는 김민석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대표와 가까운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는 문정복·이성윤·임오경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이성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묻자 “현재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북 지역은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나온 적 없다”며 “전북 지역과 그리고 제가 아는 분들한테 전북 지역을 위해서 최고위원에 좀 나가면 어떠냐 이런 제안과 의견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인 만큼 최고위원의 임기는 8개월이 채 안 되지만, 친명 대 친청 구도가 두드러지면서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내년 지선 출마를 예고한 전현희 김병주 한준호 최고위원의 사퇴로 치러진다. 남은 최고위원 중 지명직인 서삼석 의원과 정 대표의 공약으로 선출된 ‘평당원’ 박지원 최고위원이 정 대표에 우호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최고위원이 되면 정치적 체급이 달라진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선거를 통해 당원의 선택을 받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지역위원장에 비할 데 없는 인지도를 갖게 된다는 게 정치권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보궐선거라고 해도 선거운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어간다”면서 “그래도 최고위원을 하고 나면 큰 결격이 없는 한 다음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 모두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계파 갈등이 부각되는 건 부담스러운 기류가 읽힌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친명·친청 후보간 세력 재편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명청 갈등이 있다, 전쟁이다 하는데 그런 걸 못 느끼겠다”며 “제가 볼 때는 다 친명(이다), 저는 그렇게 구분을 하지 말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명청 프레임이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향후 지선에서 무리가 된다”며 “내란청산을 잘 마무리하면서 당내에서 한목소리로 나가는 게 필요한데 그런 소통창구나 윤활제 역할을 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