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식품부 장관 명인 97호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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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군 첫 식품명인, 제97호 지정자 김영민 대표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의 전통 소스인 ‘홍초’는 겨울연가에 이은 한류 2세대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어머니의 레시피를 복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궁중 수라간 주방 한켠에서 홍초의 비밀에 대한 어머니의 쪽지를 발견한 장금은 어머니 친구인 상궁과 레시피 복원의 기쁨을 눈물로 표현한다.
홍초는 흔히 석류·블루베리·포도·사과·오디 등 붉은색 열매로 담그고, 적당한 때까지 발효시킨 뒤, 자연산 식초가 되도록 하기 위한 추가 손 공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 홍초를 도라지로 만들어, 대장금 시대 보다 영양과 효능을 확대한 식품명인이 대한민국에 있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됐다. 가업으로 100년 이상 이어온 ‘내림’ 소스였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8일 도라지홍초라는 독보적인 재능을 가진 김영민씨를 대한민국 식품명인 97호로 지정하고 인증서를 수여했다. 김영민 강산농원 대표는 전남 보성군의 첫 식품명인이 됐다.
9일 보성군에 따르면, 김영민 명인은 3대에 걸쳐 전승된 가문의 ‘도라지식초’ 제조법을 계승해 1992년 보성에 정착, 강산농원을 설립한 이후 30여 년간 발효식품 연구와 전통 기술 현대화에 매진해 왔다.
김 명인이 보유한 도라지식초 제조법은 박해통고, 임원십육지 등 고문헌 속 전통 발효식초 제조법과 일치하며, 집안에서 전해 내려온 제조 과정 역시 문헌을 통해 확인돼 보존할 가치가 높은 기술로 인정받았다.
보성군 관계자는 “보성군에서 최초로 대한민국식품명인이 탄생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라며 “보성군의 우수한 전통 식품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통 식품 산업 육성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영민 명인의 제품은 2000년 이후 농산물품평회, 농산물가공경진대회, 한국음식전시경연대회 등에서 다수의 수상 실적을 기록했으며, 김 명인은 2013년 농식품 가공 분야에서 농촌 혁신을 주도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됐다.
식품명인 제도는 1994년부터 우리 고유 식품의 보존·계승·발전을 목적으로 식품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 심사는 시도에서 추천된 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역사적 사실, ▷기능 보유의 입증 및 계승 경위, ▷보존·보호 가치, ▷산업성, ▷윤리성 등 종합 평가를 거쳐 전문가 현장 조사와 식품산업진흥심의회 최종 심의를 통해 총 7명이 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식품명인에게는 ▷보유기능 기록화, ▷전수자 활동 장려금 지원, ▷제품 상품화 컨설팅 및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