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브리 전시’도 연기…전방위로 번지는 ‘한일령’

中서 日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전시 연기
日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공연도 잇달아 취소
日 문화행사 연이은 취소에 ‘한일령’ 본격화 분석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 ‘이웃집 토토로’의 한 장면.[스튜디오 지브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전시회가 사유에 대한 공지 없이 연기됐다. 중국의 ‘한일령’이 문화 행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9일 “연기 사유에 대한 설명 없이 연기됐다는 사실이 공식 SNS를 통해 발표됐다”며 광저우에서의 지브리 전시회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중일 갈등으로 중국 내 일본 관련 공연 등 행사가 잇따라 중단되고 있어 이번 전시회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끄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많은 명작들을 선보여왔다. 특유의 감성을 담은 그림체로 많은 사랑을 받아, 관련 작품 전시회도 인기다. 중국 광저우에서도 오는 25일부터 내년 10월까지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해에 중국 상하이에서도 전시회가 개최된 바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나온 이후, 중국에서는 일본과 관련된 각종 문화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며 ‘한일령’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유명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는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 공연이 무산된데 이어 내년 1월 10일 예정이었던 마카오 콘서트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마사키는 지난달 29일 상하이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행사 단 하루 전 중국 주최사가 ‘불가항력의 요인’을 이유로 들어 공연 중지를 발표했다. 하마사키는 “믿을 수 없고 말도 안 된다”며 텅 빈 객석에서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곡을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가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 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공연하다 갑작스럽게 퇴장당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본 영화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의 중국 개봉도 잠정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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