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총기 탈취’는 연출”…김현태 前 707 단장 내란 재판서 증언

[JTBC]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아 화제가 됐던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해당 장면을 미리 연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증인으로 출석해 안 부대변인이 계엄군 총구를 잡았던 상황을 언급하며 “군인들에게 총기는 생명과 같은 것인데 갑자기 나타나 총기를 탈취하려고 했다”며 “어떻게 보면 전문가만 알 수 있는 크리티컬한 기술로 제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들어보니 안 부대변인이 덩치가 큰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왔고 촬영 준비를 해 직전에 화장까지 하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며 “연출된 모습으로 총기 탈취를 시도한 것이라 부대원들이 많이 억울해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 부대변인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계엄 당시 화제가 된 총기 탈취 상황을 언급하며 “사람인데 무섭지만 그때는 막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 부대변인은 “사실 좀 송구스럽다. 왜냐하면 현장에는 저보다 더 용감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실제로 계엄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분들도 계시는데, 제 모습이 화제가 되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군 총구를 붙잡은 자신의 영상을 본 어머니가 아주 크게 뭐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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