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역대급 배신이다”…월드컵표 5배 폭등, 축구팬들 뿔난 이유가

북중미 월드컵 A조 경기 시작 시각과 장소(표기 시간은 미국 동부 기준) [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직전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크게 뛰어 유럽을 중심으로 축구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축구협회가 공개한 내년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최고 8680달러(약 1280만원)였다.

조별리그 입장권은 180~700달러(약 26만~103만원), 결승전은 4185달러(약 616만원)에서 시작해 최고 8680달러(약 1279만원)에 이른다.이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69~1607달러와 견줘 최대 5배 이상 오른 값이다.

아울러 앞서 FIFA가 밝힌 가격보다도 높은 수준이다.지난 9월 FIFA는 2026 월드컵 조별리그 입장권 가격을 60달러부터 시작, 결승전 입장권은 최고 6730달러라고 제시했다.

다만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유동 가격제’를 적용해 실제 가격도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었다.유동 가격제는 입장권 수요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구조다.

수요가 많은 월드컵 입장권 값은 가격이 오를 개연성이 크다.이미 결승전 입장권은 일부 재판매 사이트에서 1만1000달러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모습이다.

유럽축구서포터즈(FSE)는 이에 “티켓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이는 월드컵 전통에 대한 역대급 배신이며, 월드컵이라는 볼거리에 기여하는 팬들의 역할을 무시한 일”이라고 했다.FSE는 7년 전 미국이 월드컵 유치 당시 최저 21달러의 입장권을 약속한 점을 거론하며 “이 티켓들은 지금 어디에 갔느냐”고 했다.

한편 FIFA는 12일(한국시간) 새벽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구매 신청을 받고 있다.개인당 경기별 최대 4장, 전체 토너먼트를 통틀어 최대 40장까지 신청 가능하다.신청 기간이 마감되면 FIFA는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내년 2월 중 티켓 배정자에게 이메일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한국은 유럽 플레이오프(PO) D그룹 승자와 내년 6월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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