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오로라’, 뻗치기에서 사냥까지, 옐로나이프 여행법[함영훈의 멋·맛·쉼]

노스웨스트준주관광청, 믿고 보는 꿀팁
뷰잉·헌팅법 공개, 낮에 놀거리도 풍성


선주민이 오래선 쓰던 천막에서 뻗치기하며, 케데헌 컵라면과 함께 오로라 관측. 실제 이 관측촌에선 컵라면을 준다.


브레이크없는 벤츠 같은 내몸. 어린이가 된 어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태양활동 극대기, 지금 시키를 놓치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오로라이다. 캐나다 오로라의 성지는 옐로나이프와 유콘이다. 이중 옐로나이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가장 오로라가 멋지고 잘 보이는 곳으로 인정했다.

옐로나이프를 보유한 캐나다 노스웨스트준주관광청이 이곳 오로라여행의 비법을 한국민에게 공개했다. 관광청이 알려주는, 믿고 보는 꿀팁니다.

오로라만 보는게 아니다. 낚시, 개썰매는 물론이고,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내몸을 빙판위에 의탁하는 놀이는 의외로 재미있다.

▶거침없는 요즘 오로라

옐로나이프는 캐나다 북부에 위치한 노스웨스트의 주도로 1년 내내 오로라가 쉽게 형성되는 최적의 환경을 가지 북위 60~70도로 알려진 오로라 오발 바로 아래 위치해 있다.

고개를 들면 머리 바로 위에서 쏟아질듯한 오로라를 북위 62도의 옐로나이프에서 만날 수 있는 이유다.

거기에 구름이 거의 없는 쾌청하고 넓은 하늘, 낮은 습도,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거의 없는 천연 조건 등이 더해진다. 초행자는 ‘전문가가 함께하는 오로라 투어’를 택하는게 낫겠다.

숨어있던 오로라 사냥? 말이 안되지만, 말이 되기도 한다. 뷰포인트의 문제이다.


태양활동 극대기 중에 오로라는 놀라울 정도로 밝고, 더 강렬한 모습으로 관측되고 있어 지금 옐로나이프를 여행한다면 그 어느때보다도 화려하고 선명한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다.

옐로나이프는 연간 평균 240일 이상 오로라가 출현하는 곳으로는 3박체류 시 평균적으로 95%, 4박 체류 시엔 무려 98%의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겨울 오로라 여행을 결심했다면 청명한 밤하늘이 계속되는 11월부터 4월 초 사이에 여행을 계획하면 된다.

▶뻗치기 뷰잉

특정한 장소에서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장소를 이동하지 않으며 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선주민의 전통 음식을 먹으며 오로라를기다린다. 편리한 화장실 이용,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오로라 관측 방법이다.

대표적인 오로라 뷰잉 스폿을 알려진 곳은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다. 시내에서는 단 25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불빛과 소음으로부터 차단되어 오로라를 관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곳곳에 설치된 북미 원주민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원뿔형 천막인 티피(Teepee)은 오로라 관측을 위한 대기 장소로 활용된다.. 겨울 시즌에는 캐나다구스 방한 재킷과 하의, 스노 부츠, 장갑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뭉치면 기쁨 두배, 오로라 단체관람


버킷 리스트 투어(Bucket List Tour)는 캐빈 형태의 아늑한 통나무집을 운영한다. 주인장 트레이시(Tracy)는 오로라가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현지 음식과 옐로나이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로라 촬영을 위한 삼각대, 모피 코트 등도 준비되어 있어 오로라 촬영이 처음이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홍현희와 제이쓴 커플이 신혼여행 때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오로라 스테이션(Aurora Station)은 하늘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넓은 야외 스카이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옐로나이프에 지어진 비교적최신 건물로 현대적인 시설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먹이를 찾아 헤매는 맹수처럼 오로라 헌팅

오로라를 관찰하기 위해 이동하는 방법이다. 한 장소에서 오로라가 뜨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로라가 보이는 곳으로 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구름이 없는 방향으로 오로라를 찾아다니기 때문에 오로라 뷰잉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오로라 헌팅의 경우 가이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바람이 부는 방향, 오로라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소위 명당을 잘 알고 있기 때문. 단,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투어 중 화장실 이용은 어려울 수 있다.

▶낮엔 뭘할까..브레이크 없는 내몸

한편, 오로라가 밤하늘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의 낮 시간은 옐로나이프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올드타운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와 개성 있는 로컬 숍, 북부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카페와 맛집, 그리고 현지 양조장이 운영하는 브루어리를 둘러보며 옐로나이프의 일상과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

아이스로드_ⓒDestination Canada.jpg

설원을 가르는 씩씩한 썰매견과 함께하는 개 썰매 체험, 특수 장비를 착용하고 눈 덮인 숲과 호수를 걷는 스노슈잉,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는 혹한의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겨울 시즌에만 개방되는 아이스로드는 북부 지역의 생존과 물류를 책임져온 상징적인 존재로, 얼음 위를 달리며 캐나다 북부의 삶과 환경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발토, 달려!”


또한 매년 3월, 겨울의 끝자락에는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대형 구조물 스노캐슬(Snow Castle)이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얼음 조형물과 실내 공간, 다양한 이벤트가 어우러진 스노캐슬은 가족 여행객은 물론 사진과 콘텐츠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다. 여기에 캐나다 북부의 청정 수역에서 자란 신선한 생선 요리를 맛보는 미식 경험까지 더해지며, 낮 동안의 시간은 밤의 오로라를 기다리는 준비가 아닌 또 하나의 완성된 여행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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