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부부 기준 월 350만원 연금 필요한데 예상수령액 220만원…128만원 부족

KCGI자산운용,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8명, 노후 준비 부족해
“소비 줄이고 사적연금 준비해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은퇴 후 적정 연금 수령액은 350만원가량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예상 수령액은 약 22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CGI자산운용이 자사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적정 연금 수령액은 부부 2인 기준 월 349만원으로 조사됐다. 동시에 현실적으로 예상하는 수령액은 221만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돼 128만원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8%가 자신의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노후 준비를 못 한 이유로는 ▷소득이 적어서(27%) ▷자녀교육비 부담(20%) ▷노후 준비 방법을 잘 몰라서(18%) 등으로 응답했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나이는 61.4세로 지난해와 조사와 비슷했다.

개인연금은 연금저축펀드(67%)를 선호했다. 그 이유로는 ▷장기투자 시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서(50%) ▷세액공제 환급을 받을 수 있어서(41%) 등을 꼽았다.

투자 성향은 중위험 중수익 선호가 51%, 고위험 고수익 28%였다. 선호 투자 대상으로는 ‘미국 중심의 해외 펀드’가 63.5%로 가장 많았고 국내 주식형이 45%였다.

KCGI자산운용은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실질 소득이 줄면서 노후 준비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보인다”며 “부족한 연금 마련을 위해 소비를 투자로 바꾸고 사적 연금 준비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적정 연금 수령액 응답을 직업별로 살펴보면 공무원(월 399만원), 교직자(403만원) 등 공적 연금 수령액이 큰 직업군이 적정액을 크게 보는 편이었다.

은퇴 전후로 적정액이 차이를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은퇴 전 응답자는 적정액을 348만원으로 봤으나 은퇴 후 응답자는 405만원으로 금액 차이가 57만원에 이르렀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은퇴 준비 정도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대체로 부족하다(50%)’와 ‘매우 부족하다(28%)’는 답변을 합친 비율이 78%에 달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주된 이유로는 ‘소득이 너무 적어서’가 27%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자녀 교육비 부담 때문에(20%) ▷노후 준비 방법을 잘 몰라서(18%) ▷주택 마련(15%)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주된 직장에서의 퇴직 시기는 ‘60세 전후’가 39%로 가장 높았다. ‘65세 전후(26%)’가 뒤를 이었으며 응답자의 65% 이상이 ‘60세에서 65세 사이’에 은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 선호도에서는 연금저축펀드를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67%로 연금저축보험 32%를 크게 앞질렀다.

연금 계좌 중 연금저축펀드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 투자 시 기대수익률이 높아서’가 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연말 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42%)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23%) ▷이연 효과(2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11월 17일~11월 24일 KCGI 홈페이지 이용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응답자의 연령대별 분포는 40대 37%, 30대 34%, 50대 14%, 20대 11%, 60대 이상 5%였다. 여성 비중은 57%였다. 직종별로는 회사원 67%, 자영업 18%, 공무원 5%, 주부 5%, 교직자 2%, 법인대표 1%였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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