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준다는데도 거절?”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인수 제안 외면하는 이유는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 제안 거부 권고키로
더 높은 인수가 제안에도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
넷플릭스와의 기존 거래 약정 유지키로…법무부, 조사착수

 

워너브러더스가 파라마운트의 더 높은 인수가 제안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이유로 기존 넷플릭스와의 인수 거래를 유지할 입장이라 전해졌다.[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더 높은 인수가에도 불구하고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워너브러더스는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가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까지 동원한 자금 조달 방안에 의구심을 품어, 기존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너브러더스 경영진이 이르면 17일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가 최근 건넨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기존에 합의된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지지하라고 권고할 것이라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계획의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의 스튜디오(영화 사업)와 HBO맥스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 대해 주당 27.75달러를 현금 및 주식으로 지불하는 내용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지난 8일 워너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개시를 선언하고, 케이블TV 등 등 워너브러더스의 사업군 전체를 대상으로 주당 30달러의 전액 현금 인수를 제안했다. 공개매수를 선언한 엘리슨 CEO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국부펀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부동산 사업가 제러드 쿠슈너에 이르기까지 유명 인사들이 자금을 대고 있다.

그럼에도 워너는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 우려한다는 전언이다. 엘리슨 CEO는 아버지이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으로부터 신탁을 통해 지분 투자를 받는 내용으로 백스톱(자금 보증)까지 세워뒀다. 이는 인수 자금이 부족할 경우, 나머지 지분을 래리 엘리슨이 자금을 지원해 사들이기로 보증한 것이다.

워너브러더스가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하면서,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인수가를 다시 제안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다음달 8일까지를 공개매수 기한으로 정해놨다. 공개매수를 발표할 당시 엘리슨 CEO는 “최고이자 최종 제안이 아니다(not the best and final offer)”라 언급해, 수정 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넷플릭스가 승기를 잡으면, 규제 당국의 심사라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미국 법무부가 넷플릭스가 워너를 인수하게 되면, 미디어 산업 내에서 넷플릭스의 지배력이 얼마나 더 공고해질지에 대해 이미 검토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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