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 “5만석 돔구장 건립…중예산 영화에 200억 지원”

대통령 업무보고…“K-팝 공연장 확충, 지역 체육시설 활용·아레나 건립”

“OTT 영화 포함 영비법 개정…창작 뮤지컬 규모 확장에 180억원 투입”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K-컬처를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 K-팝의 도약을 위해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하고, 중예산 영화와 창작 뮤지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진행된 문체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K-팝의 세계적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수 있도록 글로벌 확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먼저 K-팝 공연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육시설 개선과 신규 공연장 건립 등을 추진한다.

최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내년 지방에 있는 체육시설들을 (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체육시설의 음향과 조명시설을 조금만 보강하면 공연장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역 체육시설을 공연설비로 개선하기 위해 내년에만 1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기적으로는 서울과 고양 등지에 공연 전용 아레나를 건립한다. 지자체와 함께 서울에 1만8000석 규모, 경기 고양에 2만석 규모 아레나를 건설할 방침이다.

최 장관은 “서울 아레나, 고양 아레나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이미 아레나 건설을 시작하고 있다”며 “차질 없이 이뤄지면 2027년이나 2028년쯤에 몇 개의 아레나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 목표로는 5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돔구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우리도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며 “스포츠용 돔구장을 공연장으로 쓰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미리 스포츠와 공연 양쪽을 다 반영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적정한 돔구장 부지와 기금 마련 등을 위해 내년에 약 8억원을 투입해 연구용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돔구장 건설에는 체육기금을 일부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박진영 공동위원장이 이끄는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통해 세계 7대 도시에 K-팝 전용 공연장을 확보, K-팝의 글로벌 가속화를 꾀한다. K-팝을 기반으로 한 K-컬처 초대형 행사 ‘페노메논 페스티벌’의 2027년 개최도 추진한다.

문체부는 침체한 한국 영화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도 밝혔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중예산 영화 지원을 위해 내년 200억원을 투입하고, 급감한 극장 관객 수요를 반등시키기 위한 정부 주도의 관객 유인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도 법적 영화 범주에 포함되도록 ‘영화비디오법’을 개정하는 등 영화 관련 법제를 산업 환경에 맞게 정비할 방침이다.

최 장관은 “영화·영상 산업이 산업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겠다”며 “‘극장 가치의 재발견 프로젝트’와 함께 ‘구독형 영화 패스 제도’를 도입해 극장 관객 수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K-컬처 진흥 방안도 설명했다. 최 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증설 계획을 세워서 세계 3대 박물관으로 키우겠다”며 “우리가 남기는 모든 디지털 자산을 후세에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디지털 외규장각’을 세우는 프로젝트도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의 핵심인 지식재산(IP)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창작과 작가 발굴, 수출을 지원한다. 작품성 있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규모 확장을 위해 내년 180억원을 지원하고, ‘뮤지컬 국제 마켓’ 등을 통한 해외 투자 유치도 확대한다.

아울러 기초예술 진흥을 위해 복지, 금고 등 생계 지원책을 강화하고, 문학, 연극, 미술 등 다양한 기초 예술의 창작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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