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협상 진전 속 러시아 원유 복귀 가능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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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 10일 세르비아 판체보에 있는 세르비아 국영 석유회사(NIS)의 정유소 모습을 담고 있다.[AF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뉴욕 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55달러대로 밀렸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 다시 쏟아질 수 있다는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번 하락은 2개월여 만에 가장 긴 연속 하락세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5달러(2.73%) 급락한 배럴당 5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월물 종가 기준으로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WTI는 장중 한때 3% 넘게 하락하며 55달러 선을 소폭 밑돌기도 했다. 나흘 연속 하락은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 이후 처음이다. WTI는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동안 총 3.19달러(5.46%) 떨어졌다.
시장 시선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타결 이후의 공급 변화로 옮겨가고 있다.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면서 공급이 빠르게 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원유 인프라 공격과 미국의 대러시아 원유 제재가 비교적 신속하게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인 러시아 공급 차질 위험이 크게 줄고 해상에 저장된 상당량의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현재 해상에 저장된 러시아산 원유를 약 1억7000만배럴로 추정했다.
러시아 정부에서도 종전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이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이 끔찍한 위기를 해결하기 직전에 있다고 매우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뒤늦게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 지표는 해석이 엇갈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10월 고용은 정부 부문 고용 급감 영향으로 10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6%로 9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해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실업률은 셧다운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