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역대급 할인’

경쟁사보다 열흘 먼저 설선물 사전예약
“자금 여력 한계” 유동성 확보 고육지책
청산 위기 속 ‘인수자 찾기 전략’ 분석도


‘윈터 홈플런’ 행사가 시작된 1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대규모 할인전을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설 연휴를 두 달 앞두고 ‘때 이른’ 설 선물 사전 예약도 진행 중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홈플러스가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부터 내년 2월6일까지 51일 동안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가운데 가장 빠른 행보다.

일반적으로 선물세트 사전 예약은 설날 50일 전후부터 시작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사전 예약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설(1월29일) 홈플러스는 48일 앞둔 지난해 12월12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설날 선물세트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사전 예약을 통해 발생한다”며 “이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13일 앞당겨 예약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종의 ‘수요 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전 예약을 한 고객은 다른 대형마트를 찾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사전 예약된 선물을 원하는 주소지까지 배송하는 사전예약 시스템에 등록된 물품을 확보하는 것도 자금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홈플러스가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등 할인 폭을 높이고, 일찌감치 광고에 나선 배경이다.

홈플러스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꺼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홈플러스는 앞서 대금 부족으로 아모레퍼시픽, 삼양식품 등 대형업체의 납품 중단에 시달렸다. 최근 일부 업체가 납품을 재개했으나, 썰렁해진 매장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대금 체불로 인한 최소한의 물량만 납품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6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자금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12월 임직원 급여를 두 번에 나눠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수자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말 진행한 공개경쟁입찰에 나타난 기업은 없었다. 오는 29일까지 인수자가 나오지 않으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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