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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를 이용해 제작]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 기술주를 흔들었던 ‘오라클 쇼크’에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청개구리’ 매수에 나섰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 개별 종목 가운데 오라클은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루 동안 오라클 순매수 규모는 약 1430만달러에 달했다.
오라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이후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연일 하락했다. 주가 흐름과 달리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오라클 주식을 총 1억327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오라클은 엔비디아(3억1956만 달러), 테슬라(2억9879만 달러), 브로드컴(2억1763만 달러), 알파벳 클래스A(1억8395만 달러), 아이리스에너지(1억412만 달러)에 이어 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 가운데 순매수 6위를 기록했다.
대규모 투자 부담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같은 기간 ‘깜짝 실적’을 기록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순매수 규모가 6232만 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 조정 폭이 컸던 오라클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앞서 오라클은 AI 프로젝트 투자 철회 소식에 하루 새 주가가 14% 급락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오라클은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 예정이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블루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이 투자에서 철회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라클이 오픈AI, 리얼티드 디지털과 함께 추진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Stargate)의 일환이다. 총용량 1GW, 투자 규모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투자 철회 배경에 있다. 오라클은 최근 공격적인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부채와 리스 부담이 빠르게 증가해 왔다. 이에 따라 대출기관들이 과거보다 더 엄격한 부채·리스 조건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재무적 투자자가 부담을 느끼고 발을 뺐다는 설명이다.
오라클 측은 “여러 경쟁 옵션 중 최선의 지분 파트너를 선정했고, 최종 협상은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특히 이번 사례가 단일 프로젝트 이슈가 아니라 향후 진행될 데이터센터 투자 전반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기술주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스타게이트 외에도 오라클은 향후 수년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5년 이후 본격화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투자들의 자금 조달 속도를 감안할 때, 프로젝트 리스크는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은 상대적으로 안전지대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고, 2027년 이후에는 투자 포커스가 리스크와 수익성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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