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척이나 있다!” 불굴의 열선루, 밤에도 빛난다[함영훈의 멋·맛·쉼]

보성 열선루 이순신 역사문화공원
내년 2월18일 까지 화려한 빛 점등


보성 열선루는 이순신 장군이 결기를 다지는 ‘상유 십이척’ 장계를 겁쟁이 임금 선조에게 써보냈던 역사적 장소이다. 우리 선수들은 북중미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리더 탓 하지 말고 열심히 싸워야 할 이유이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보성 열선루’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선조 임금에게 장계를 올렸던 역사적 성소이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함이 남아 있사옵니다. 미천한 신이 죽지 않았으니 적들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명량대첩의 근거가 된다. 대장선을 포함해 13척의 전함이 명량 울돌목 바다에서 적선 300여척을 침몰시켜, 임진왜란-정유재란의 대세를 일본 패전으로 이끈 세계 해전사 최고의 해상전투였다.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 중에는 조-명 연합군의 실태, 조선 장병들이 이뤄낸 실증적인 전과 등도 포함돼 있다.

열선루 이순신 공원


충성과 책임의 정신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에 보성군이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지난 19일 점등해 오는 2월 18일 밤 까지 빛은 꺼지지 않는다.

열선루의 역사적 가치와 서사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성을 대표하는 명소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때마침 보성열선루를 중심으로 이순신 역사문화공원이 준공됐다. 공원 전반에 조성된 조명 연출은 역사적 공간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겨울밤과 어우러진 다채로운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에게 색다른 야간 관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열두척이나 남았다”는 편지는 우리 국민이 불굴의 의지로 살아온 모습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200여년간 패배자라서 극심한 왜곡을 겪어야 했던 우리의 웅혼한 9000년 역사가 되살아난다.


지난 19일 저녁에 열린 점등식은 ‘보성 열선루 이순신의 결의, 빛이 되어 나리다’라는 주제로 거행됐다.

경관 조명 운영 기간 동안 공원 내 야간 관광안내소도 함께 운영된다. 안내소에서는 ▷보성의 문화유산 및 역사 해설, ▷관광 동선 및 주변 관광 정보 제공, ▷현장 안전 관리 지원 등 종합적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방문객의 편의성과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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