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칭찬 후 인지도·지지도 급등
갑자기 엘리베이터 타버린 느낌 받아
성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성공모델
종묘 논란, 디테일 부족한 시정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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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 17일 오후 성동구청 전략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손인규·신상윤 기자] “서양의 뉴욕과 함께 서울을 동양을 대표하는 도시로 격상시켜 서울이 다시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격전지가 될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유력 서울시장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서울을 ‘글로벌 G2’ 도시로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7일 오후 성동구청 전략회의실서 정 구청장을 만나 서울시장 출마 시기와 후보로서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민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정 구청장은 아침 일찍부터 이어지는 바쁜 스케줄로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자신의 행정 철학과 소신을 또렷하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구의회 예산안이 통과된 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언제 하나.
▶출마 선언을 하면 그때부터 선거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선거 운동을 하려면 구청장부터 사퇴해야 한다. 그게 약간 고민이다. 아직 겨울철이고 혹한기가 남아 있는데 선거운동 하겠다고 사퇴하기가 그렇다. 책임감 부분도 있고. 그동안 제가 책임감으로 일해 왔는데 그런 부분이 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출마 선언하고 사퇴하고 이런 거는 조금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출마 선언을 하면 선거법 때문에 제약도 많아진다. 다만 출마를 위한 행보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사퇴는 언제.
▶사퇴 시한이 (내년) 3월 4일인데 그때까지는 사퇴해야 할 거다. 성동구민들이 양해를 해주신다면 좀 더 일찍 할 수도 있다. 요즘 분위기는 빨리 나가라는 거다. 다만 혹한기는 끝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앞서기도 한다.
▶마음이 좀 무겁다. 뭐랄까 막 기쁘다기보다 오히려 더 좀 무거운 느낌이다.
-최근의 인지도 상승은 대통령이 언급한 덕이 있지 않나.
▶그 영향이 크다. 왜냐하면 그동안은 입소문으로 아주 서서히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지도를 보면 한 서너 달 정도 계속 상승하면서 한 3~5위권으로 쭉 올라가다 대통령의 언급이 있기 전에 1위를 했다. 지지도와 인지도를 따져봤을 때 인지도가 높아지면 지지도도 올라간다. 천천히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관심이 확 올라갔다. 그러면서 지지도가 같이 올라가 버린 거다.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 탄 느낌이랄까. 반면에 그렇게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반대편 공격도 심해질 거다.
-현재 서울시의 행정을 평가한다면.
▶종묘 같은 경우는 사실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어렵게 간 거다. 지금 오도 가도 못하게 생겼다. 처음에 이걸 보고 ‘이게 정쟁으로 가면 안 된다’ 그래서 바로 제안했던 게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자”였다. 전문가들도 다 “맞는다”고 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거부해 버렸다. 생각엔 진짜 위험한 건 디테일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나온다. 디테일이 부족한 상태에서 신념만 앞세우면 정말 위험하게 된다는 걸 본 거다. 실제로는 디테일을 잘 챙겨야 한다. 오 시장 스타일상 “이거는 이렇게 해야 해” “이렇게 가는 게 좋아”라고 비전을 얘기했을 건데 그 밑에서 디테일을 안 챙긴 거 같다. 사실은 행정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디테일을 챙겨야 한다. 이게 문제 될 소지는 없는지, 악영향은 없을지, 위법한 건 없는지, 갈등 구조는 없는지 이런 것들을 다 챙기고 가야 플랜이 빛을 발하는데 지금 보면 종묘뿐만 아니라 한강버스도 그렇고 광화문 ‘감사의 정원’도 다 디테일에서 무너진 거다. 이게 지금 서울시가 요란스럽고 시끄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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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전략회의실에서 인터뷰 도중 구정 상황판을 설명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성수동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거 같지 않은데.
▶젠트리피케이션은 사실상은 거의 막은 건데 딱 하나 해결 안 된 게 있다. 바로 환산보증금 제도(보증금에 월세×100을 더한 금액으로,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다. 현재 법상 환산보증금이 서울은 9억원이 넘어가면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못 받는다. 예를 들어 보증금 3억원에 월세 600만원이면 9억원이 된다. 서울 시내에 있는 상가 중에 한 5% 정도가 9억원 이상이다. 큰 임차인들까지 우리가 보호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9억 기준의 논리였다. 그런데 임대료가 계속 올라 지금 성수동처럼 상권이 활성화된 곳은 9억원 이상 상가가 20%가 넘는다. 갑자기 집주인이 임대료를 100%, 200% 올려버리면 임차인인 감당을 못하고 나가는 거다. 큰 임차인이든 작은 임차인이든 임대인보다는 약자다. “이걸 없애자” “이걸 폐지하라”고 몇 년째 얘기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안 되고 있다.환산보증금만 철폐되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없어진다. 그래서 만약 (서울)시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요청할 부분은 바로 환산 보증금 폐지다. 이것만 되면 젠트리피케이션은 다 막을 수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됐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비전을 보여줄 건지.
▶지금 서울시민의 입장으로 보면 첫 번째는 시민의 세금이 아깝지 않은 도시여야 한다. 세금이 아깝지 않으려면 시민이 원하는 일을 행정이 해야 한다. 근데 지금 과연 그러고 있느냐 하면 행정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시민 입장에서는 동의가 안 돼 ‘저걸 왜 해’ 반대도 한다. 그래도 하면 ‘돈 아깝네’ 이렇게 되는 거다. 이렇게 되면 도시가 불편해지는 거다. 그래서 ‘시민에게 편안함을 주는 도시, 그런 행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두 번째는 도시의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성수동을 개발할 때 ‘한국의 브루클린’을 내걸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성수동을 한국의 브루클린처럼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해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온다. 그리고 그 동네에 사는 분 중에 ‘아 그렇게 가는 게 좋겠구나’ 해서 또 그렇게 간다. 서울도 비전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서울은 일자리가 줄고 활력과 경쟁력이 떨어졌다. ‘글로벌 G2 서울’을 내걸고 서양에는 뉴욕, 동양에는 서울이 되도록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 비전에 따른 구체적인 목표가 나오면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럼 일자리도 생기고 지역경제도 팡팡 돌아간다. 공무원도 그 방향으로 세금을 쓰게 된다. 그런데 지금 서울시는 세금이 왜 저렇게 쓰이는지 맥락이 없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가면 서울의 모습이 금방 활력을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성수동도 한 10년 만에 엄청난 변화를 했다. 서울도 그런 명확한 비전과 목표, 시민들의 뜻이 함께 이루어지면 정말 다르게 바뀔 수 있다.
정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10년 넘게 많은 지지를 보내준 성동구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정 구청장은 “구민들께서 ‘써보니 좋더라’ ‘계속 써보자’고 입소문을 많이 내주셔서 사용 후기처럼 퍼지게 됐다”며 “서울시민들도 서울시의 행정과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치열하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이 걸아온 길
▷1968년 전남 여수 출생
▷1986년 여수고 졸업
▷1991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졸업
▷2016년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2017년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2021년 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개발경영학 박사(수료)
▷2022년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
▷2024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자치분권특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장
▷목민관클럽 상임대표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상임회장
▷서울 성동구청장(민선 6·7·8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