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코스닥지수 1000포인트> 시대’ 관건은 외인·기관 참전

코스닥 ‘1월 효과’ 기대감 높아져
개인 중심 탈피해야 안정적 상승
부실 상장사 퇴출 기준 강화해야



코스닥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의 투자심리다.

통상 연말연초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다. 여기어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때보다 상승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다만 내년 초까지 반등에 성공하려면, 개인투자자 중심의 수급 구조가 개편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3일 코스콤 체크 엑스퍼트 플러스에서 2016~2025년 최근 10년간 코스닥 월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2월 평균 수익률은 2.78%로 집계됐다.

전체 월평균 수익률이 0.4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연말 성과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코스피 12월 평균 수익률은 1.76%로,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를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이 연말에 반짝 오르는 건 ‘1월 효과(January Effect)’ 때문이다. 1월 효과란 연말을 지나 연초로 접어들면 전년도 부진했던 종목, 특히 소형주와 가치주 등 낙폭과대 종목의 상대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말한다.

연말·연초에 코스닥 상위 업종과 맞물린 글로벌 이벤트가 집중된다는 점도 코스닥 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헬스케어 업종은 매년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HC)가 열리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야다. 반도체와 로봇 등 기술주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전후로 통상 주가가 오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은 연말·연초에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다”라며 “개인 수급 복귀와 함께 헬스케어는 JPMHC, 반도체·로봇 CES 등 코스닥 시장을 구성하는 상위 업종과 관련된 국제행사 개최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코스닥150 내 헬스케어·반도체·기계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해 대비 3.8%포인트 늘어난 61.8%에 달하는 만큼, 관련 이벤트의 영향력은 올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코스닥 수급 구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 거래의 70~80%는 개인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은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하면서 코스닥에서는 뚜렷한 주체로 자리 잡지 못했다. 업계에선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활성화를 우선 주목한다. 외국인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코스닥으로의 자금 유입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부양책과 모험자본 활성화 기조가 이어질 경우 기관의 안정적 자금이 코스닥으로 흘러들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 증가하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줄어들면 코스닥이 한층 더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리란 분석이다.

부실기업 퇴출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증가율이 코스피보다 높은데도 지수가 정체된 이유는 부실 기업이 누적된 구조에 있다”며 “지수 레벨을 끌어올리려면 상장폐지 기준 강화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시장 신뢰 혁신 제고 방안’을 통해 상장폐지 심사 요건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 150억원으로 상향되고, 매출액 요건도 2027년부터 50억원으로 높아진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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