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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우빈과 신민아의 결혼식 [에이엠엔터테인먼트]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배우 김우빈(36)과 신민아(41)의 결혼이 세간의 화제를 모은 가운데 과거 김우빈의 암 투병 중 신민아가 공양미를 머리에 이고 기도를 했던 일화가 공개됐다.
23일 불교단체 정토회에 따르면 법륜스님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는 홈페이지 내 ‘스님의 하루’ 코너에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김우빈, 신민아의 결혼식이 언급됐다. 법륜스님은 주례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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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스님. [정토회] |
법륜스님은 주례사에서 “먼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저는 두 분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며 “민아 양은 마음이 따뜻하고 착해서 10여 년 전부터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일에 꾸준히 후원을 해왔다. 특히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이탈주민들의 애환을 덜어주는 일에 많은 지원을 했다. 이탈주민과 함께 온 아이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을 못 해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일들이 빈번한데, 그 아이들을 방과 후에 돌보는 프로그램에 늘 후원을 해왔다”고 신부의 선행을 소개했다.
이어 “우빈 군은 한때 건강이 좋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민아 양이 공양미를 머리에 이고 경주 남산 관세음보살 앞에 가서 종교를 넘어서서 함께 기도를 했다. 그 후 우빈 군이 다시 건강을 되찾고 오늘 이 자리에서 두 분이 손잡고 함께 일생을 살아가겠다며 결혼을 약속하게 된 것은 정말 깊은 인연의 결과다”고 말했다.
스님은 “그러나 같이 산다는 게 쉽지는 않다. 늘 오늘과 같은 마음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며 “살다 보면 견해가 다름이 생기고, 그로 인해서 갈등이 생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서로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결혼의 좋음도 있지만 결혼이 개인의 자유를 속박할 때가 많다. 그래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염려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려면 결혼한 부부가 서로 의지하는 따뜻함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매우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반쪽과 반쪽이 모여서 온 쪽이 되는 그런 결혼은 둥근달이 되어도 가운데 금이 있다. 그러나 온 쪽과 온 쪽이 만나서 둥근달이 되면 가운데 금이 없다. 그래서 온전하게 결합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가 설령 어떤 이유로 헤어짐이 온다 하더라도 반쪽을 잃어버려서 겪는 고통 없이 스스로 온 쪽이 되어 설 수 있는 그런 두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결혼이 속박이 아니라 서로를 더 자유롭게 만드는 결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우빈 군이 서약에서 얘기했듯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아무리 결혼한 부부라 하더라도 생각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고, 믿음이 다르고, 견해가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을 ‘존중’이라고 말한다. 즉,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해가 동반되지 않는 사랑은 때로는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자식에게는 그것이 엄청난 고통이 될 때가 많다. 그래서 항상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 바탕을 둔 사랑을 해야 한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명심하라고 했다.
스님은 또한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아내로서의 책임, 남편으로서의 책임뿐만 아니라 두 분은 우리 사회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널리 알려진 분들이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갈등이 생기면 두 사람 개인의 문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갖고 있는 명예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빈과 신민아는 2017년 김우빈의 비인두암 투병 당시 법륜스님과의 상담을 통해 위로 받은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법륜스님이 설립한 평화인권난민지원센터 ‘좋은벗들’을 비롯해 여러 기관에 3억원을 기부하는 나눔을 실천하기도 해 법륜스님은 두 사람의 주례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한편 당일 법륜스님은 낮 평화재단 통일의병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진 데 이어 서원행자 수계식에 참석해 수계 법문을 전한 후, 저녁 7시께 신라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다. 주례를 마친 뒤에는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해 드라마 작가 이금림 작가의 별세한 남편 김춘섭 전남대 명예교수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밤 11시가 돼 정토회관에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