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언급…“투자자 신뢰 회복 노력해달라”
“증권사 위상에 걸맞은 책임 다해야”…지주 내부통제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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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8일 출시된 종합투자계좌(IMA)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처음 출시된 종합투자계좌(IMA)에 직접 가입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생산적 금융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투자자 관점에서 제도 운용 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23일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지난 18일 출시된 IMA에 가입했다. 한투증권과 함께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미래에셋증권 IMA에도 가입했다.
IMA는 종투사가 고객에게서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하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다. 모집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해야 한다.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하면 운용 결과 원금 이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종투사가 원금을 지급한다.
이 원장은 “IMA는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 세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품 가입 이후에는 한투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진을 만나 모험자본 공급은 물론,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과 관련한 투자자보호 강화와 내부통제 개선 과제 등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한투증권에 생산적 금융 전환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하면서 “모험자본의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혁신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을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보호 책임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가 금융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만큼 그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관련 투자자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환리스크, 고위험 상품 손실 등 투자위험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가 해외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설명의무를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지주 역할에 대해서도 “그룹 전반의 위험을 감지하고 통합적으로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펀드 제조·판매 과정에서 운용사와 판매사 간 상호 검증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도록 지주 본연의 의무를 적극 수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IMA가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라는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현장 중심으로 공급 실태와 투자자보호 이행 여부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