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인당 평균 45만달러 보너스”…미 루이지애나 소도시 환호 ‘통 큰’ 중소기업

미국 루이지애나주 민든의 중소기업 파이버본드. [파이어본드 유튜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매각되면서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업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직원들이 이익을 나누는 사례는 있지만, 지분이 없는 일반 직원에게 대규모 현금 보너스가 지급되는 경우는 드물다.

2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민든의 중소기업 파이버본드가 17억달러(2조4562억원)에 매각되면서 직원 540명에게 총 2억4000만 달러(3467억5200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됐다.

WSJ에 따르면, 파이버본드 최고경영자(CEO)인 그레이엄 워커는 올 초 회사를 글로벌 전력·에너지 관리 기업 이튼(Eaton)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 대금의 15%를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조건을 인수 계약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직원 540명에게는 지난 6월부터 총 2억4000만달러(3467억5200만원) 규모의 보너스 지급이 시작됐다.

이번에 직원들이 받은 보너스는 평균 약 44만3000달러(6억4000만원)로, 향후 5년간 근속을 조건으로 분할 지급된다. 장기 근속자일수록 지급액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퇴를 앞둔 직원 중 65세 이상은 근속 조건 없이 전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직원들은 보너스를 주택담보대출 상환, 차량 구매, 대학 등록금 납부, 은퇴 자금 마련 등에 보너스를 사용했으며, 일부는 가족 여행에 쓴 것으로 전해졌다.

거액의 보너스가 지급되면서 인구 약 1만2000명인 소도시 민든의 지역 상권까지 활기를 띠고 있다.

WSJ은 “기업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직원들이 이익을 나누는 사례는 있지만, 지분이 없는 일반 직원에게 대규모 현금 보너스가 지급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번 파이버본드 사례가 특별한 이유”라고 전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민든의 중소기업 파이버본드의 최고경영자 그레이엄 워커. [파이버본드 유튜브]

한편, 파이버본드는 1982년 워커의 부친 클로드 워커가 설립했다. 한때 통신과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에 힘입어 사업을 확장했지만, 1998년 공장 화재와 닷컴버블 붕괴 등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 회사는 직원 수를 900명에서 320명까지 줄여야 했고, 급여 동결도 이어졌다.

이후 그레이엄 워커와 그의 형이 경영을 맡아 자산을 매각하고 부채를 줄이며 회사를 재정비했다.

워커는 거액의 보너스 지급 결정에 대해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과 개인적인 양심을 고려했다”며 “직원들과 나누지 않고 지역 식료품점에 가는 것이 부끄러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올 연말 회사를 떠날 예정인 워커는 “언젠가 이 돈이 직원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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