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 이젠 안가!”…유명배우 납치·고물가에 초토화된 ‘이 나라’

미얀마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 태국 경찰에 의해 구출된 중국 유명배우 왕싱(앞줄 오른쪽)이 지난해 1월7일(현지시간) 태국·미얀마 국경지대 인근인 메솟에서 경찰이 마련한 브리핑에 참석했다. [EPA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 배우 납치 사건을 시작으로 홍수와 국경 분쟁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0% 가까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다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태국이 ‘동남아 관광 1위국’ 자리를 베트남에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타이 이그재미너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관광청은 2025년 외국인 관광객이 32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3550만명) 보다 무려 9.8%나 줄어든 수치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초만 해도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자신했지만,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목표치는 계속 낮아졌다.

동남아 관광 1위국 태국의 위기는 중국 배우 납치 사건에서 시작됐다.

중국의 유명배우 왕싱은 지난해 초 태국에 입국했다가 미얀마 접경 지대의 온라인 사기 조직에 납치됐다. 이후 머리를 삭발 당한 채 강제 노동에 시달리던 그는 나흘 만에 구출됐다.

이 사건은 중국 내에서 ‘태국 여행 공포증’을 일으키며 관광객이 급감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태국을 범죄 소굴로 묘사하는 글이 퍼졌고 국가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여기에다 태국을 범죄도시로 그린 중국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어 7월에는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고, 성수기를 강타한 남부 지역 홍수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다뤄지면서 관광지로서의 신뢰가 바닥을 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태국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외국인 관광객이 다치고나 숨지는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태국은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태국 통화인 바트화 강세는 관광업에 치명타를 입혔다.

금값이 폭등하자 태국인들이 보유하던 금을 대거 팔면서 바트화 가치가 올랐다. 여기에 캄보디아 사기 조직 등 범죄 집단 자금이 태국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바트화 가치를 더 끌어 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트화 가치가 오르자 외국인들의 현지 여행비용 부담이 커졌고, 태국의 수도 방콕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가 됐다.

결국 가성비를 따지는 여행객들은 발길을 베트남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태국 관광청은 “알뜰한 여행객들 사이에서 베트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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