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환율, 펀더멘털과 괴리…후속조치 추진”

시장상황점검회의 주재…원화 변동성 경계 재확인
미 성장률 상향 속 한미 격차 지속, 환율 상방 압력 요인


구윤철(왼쪽 두번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환율 관리를 위해 후속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활기를 띠고 국고채 금리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이후 일방적인 원화약세 기대가 일부 해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는 만큼 정책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한국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성장률 역전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바클레이즈,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 UBS 등이 잇따라 미국 성장률 전망을 높였다.

반면 한국 경제에 대한 성장 전망은 변화가 없었다. 주요 IB 8곳은 지난해 11월 말에 이어 12월 말 기준으로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2.0%로 제시했다. IB들이 전망하는 올해 한미 성장률 격차는 0.3%포인트로 확대됐다.

성장률과 함께 한미 기준금리 격차도 환율의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기준금리는 한국이 연 2.50%, 미국이 연 3.50~3.75%로 상단 기준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성장률과 금리가 동시에 역전된 상황은 외국인과 내국인 자본 유출 압력을 키우며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구 부총리는 “첨단산업, 벤처·창업, 자본시장 등으로 자금흐름을 대전환하는 생산적 금융을 본격화해 잠재성장률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총 3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지원에 착수하고,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증시 복귀 계좌(RIA) 상품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출시하는 등 국내 주식 장기투자 촉진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차질없이 실행하는 한편, 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주요국 통화정책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각 기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등 대외 여건을 예의주시하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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