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헤지 전략 점검은 향후 논의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상향 조정하고, 목표 비중을 초과할 경우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리밸런싱(자산배분조정)’ 규정도 한시 유예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26일 2026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포트폴리오 개선안을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관계부처 공무원과 사용자·근로자 대표와 지역가입자 대표 등이 참여한다.
이번 기금위에서는 국내 주식시장 영향 최소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외에 외환시장 변동성 대응 전략은 시간을 두고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금위는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국민연금은 기금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기존 기금운용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대목은 리밸런싱 한시 유예 결정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자산 비중이 목표 허용범위를 벗어나면 규정에 따라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비중을 맞춰왔다.
하지만 최근처럼 주가가 급등해 평가액이 늘어나는 시기에 리밸런싱을 강행할 경우, 국민연금이 쏟아내는 매도 물량이 증시 상승 속도를 둔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금위는 이런 우려를 반영해 기계적 매도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외에 환헤지 전략 등 외환시장 관련 지침은 이날 기금위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환헤지는 미래 환전 시점의 환율을 미리 정해두는 방식으로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선물환 거래를 뜻한다.
시장에서는 전략적 환헤지 비중을 늘리거나 이를 상시 시행할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이에 자산군에 따라 환헤지 방식에 변화를 주는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논의가 복지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및 한국은행 등 다자협의 형태로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은 3년 연속 성과를 내며 기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기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게 기금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을 운영하면서 시장에 대한 영향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금위 1차 회의 소집이 1월에 이뤄진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연초부터 기금위 회의가 열린 것은 국내주식 비중 등 전체 투자전략을 점검하고 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안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