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 “강달러 고수, 환율개입 결코 없을 것”…엔화급락·달러매수 재개

베선트 CNBC 인터뷰서 “강달러 정책 유지” 재확인
미일 공조 기대 식자 엔매도 확산…다시 154엔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재무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공식 부인하자,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달러 매수세가 재개됐다. 그동안 미·일 당국이 엔화 강세 유도를 위해 공조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엔화의 하방을 지탱해 왔지만, 해당 기대가 꺾이면서 외환시장의 방향이 빠르게 뒤집혔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54엔대 전반까지 상승했다. 이는 엔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환율은 앞서 152엔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었으나,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거래가 급격히 늘어나며 단숨에 154엔선을 넘겼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엔고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향후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강한 달러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미·일 당국의 협조 개입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AP=연합]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AP=연합]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미국 재무부가 엔화 약세를 문제 삼아 일본과 공조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해 왔다. 그러나 미국 측이 이를 명확히 부인하면서, 엔화 강세를 기대하며 쌓였던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됐고 엔화 매도 압력이 한꺼번에 분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센트 장관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견해도 함께 밝혔다. 그는 “우리가 건전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면 자금은 미국으로 유입되고 무역적자는 줄어들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달러는 자동적으로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인 달러 약세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인식으로 해석되며, 엔화 대비 달러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다만 달러 전반의 흐름은 여전히 약세 국면에 놓여 있다. 전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약 4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와 미국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역시 엔화 약세·달러 강세 흐름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달러 약세에 대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달러 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신호를 보냈다. 다만 시장에서는 백악관이 약달러를 선호하는 발언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재무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부인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 압력이 더 커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엔화 강세를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에게 명확한 신호였다”며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확인되자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