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로봇 반대’ 노조 겨냥 “흘러가는 거대한 수레 피할 수 없다”

현대차 노조 겨냥해 “빨리 빨리 적응해야”
“기본사회 논의, 정치적으로 접근 않았으면”
“토론과 시비 구별 못하는 사람 있어” 지적
“국제사회 파고 함께 넘자” 초당적 협력 당부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생산로봇 도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현대자동차 노조 등을 향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개최된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결국 그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공지능 기계들이 스스로 판단하며 먹지도 않고 불빛 없는 깜깜한 데서 지치지 않고 일하는 세상이 곧 오게 돼 있다. 피할 수 없다”면서 “그럼 생산수단 가진 사람들이 엄청난 부를 가질텐데, 대다수 사람들은 일자리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일자리가 있겠지만, 정말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아주 고도의 노동 일자리 아니면 그 인공지능 로봇이 하지 않는 더 싼 노동”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하면 일자리가 ‘양극화될 것이다’라고 예측하지 않나”라면서 “생각보다 (그런 상황이) 빨리 오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사례로 영국에서 벌어진 러다이트 운동, 주산 학원이 PC방으로 대체된 2000년대 전후 상황을 언급하고 “저는 인공지능도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우리 모든 국민이 이걸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대한 빨리 인정하고, 빨리 학습하고, 또 우리 정부는 학습할 기회를 부여하고, 이걸 도구로 많은 사람들이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생각을 바꾸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맥락에서 ‘기본사회’ 역시 정치적인 관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사회에 대한 대비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소위 ‘기본사회를 준비해야한다’ 그 얘기했다가 사회주의자, 빨갱이 등 과격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 상태서는 저의 문제의식에 대해 동의하는 분들 많아진 것 같다”면서 “어딘가서 설문조사 한 것을 봤는데, 이 극단적 양극화, 인공지능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본사회, 기본 사회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동의 정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또한 이 대통령은 기본사회 논의와 관련한 정치적 논쟁을 녹호 “토론과 시비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말하기 진짜 무서워지고 있는데,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제 말씀을 받아들여 달라”면서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기 때문에 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 논쟁을 통해 차이를 줄이고 오해를 없애고 최대한 입장을 가까이 만들어 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시비를 거는 것과 싸움을 하는 것하고 토론하는 것의 결정적 차이가 있다”면서 “그러나 기술적으로 보면 상대가 무슨 말 하는지를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거듭 이 대통령은 “시비 걸 거 없나 보고, 오로지 무조건 반대하기 위해 없는 것도 지어내서 상대 주장을 왜곡해 공격하고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사회 발전이 안 된다. 점점 퇴보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있었던 이 대통령의 설탕세 부담금 제안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에 여러 차례 엑스(X·구트위터)를 통해 설탕세와 설탕 부담금이 엄연히 다르다는 취지의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관세 재인상 조치를 예고한 것에 대한 초당적 논의의 필요성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가끔씩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면 최소한 그럴 때는 우리가 바깥을 향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같이 싸워줘야 한다”면서 “(그런데) ‘아 잘 됐다. 저놈 얻어맞네. 잘 때리고 있다’ 이러면 되겠나. 누구 좋으라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래서 대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은 외교 안보 문제에 관한 나라의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그런 것을 정쟁 또는 정략의 수단으로 쓰지 않는다, 이런 얘기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주인이 쳐들어오면 우리 모두 함께 싸워야지, 우리 내부에서 싸우더라도 우주인이 쳐들어올 때 같이 힘을 합쳐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얘기도 있었는데, 이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이 어려운 국제 상황 속에서는 정말 힘을 좀 모아줘야 된다”면서 “왜 싸우는가. 이 힘든 국제 사회 속의 파고라고 하는 것을 힘을 합쳐서 함께 넘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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