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최초 흑인 여자 金’ 잭슨 “더 많은 흑인 참여하길”

에린 잭슨(33·미국·여)이 지난 해 11월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ISU 월드컵 빙속 여자 1000m 경기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

 

“동계올림픽 횟수 고려하면 이상한 일”
2026 밀라노 대회 500m 2연패 도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동계 올림픽에는 흑인 선수가 적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인종별 참가자 비율을 집계하지 않지만 백인 선수들이 대다수다. 눈과 얼음 위에서 겨루는 종목이 많은 지리·문화적 요인 때문에 유럽·북미 출신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에린 잭슨(33)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빙속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신도 미처 인지하지 못 했던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다.

잭슨은 미국 국적의 여자 선수로는 해당 종목에서 28년 만에 우승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며칠이 지나서야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계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다는 것이다.

내달 7일(이하 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잭슨은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동계 올림픽이 치러졌는지 생각해 보면 그런 사실은 정말 놀랍고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잭슨의 금메달은 팀 동료의 통 큰 양보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500m 자국 예선에서 3위에 그쳐 1,2위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한 그에게 오랜 동료 브리트니 보우가 출전권을 양보했다.

이번 미국대표팀 역시 흑인 선수는 적다. 빙속과 쇼트트랙 선수 21명중 잭슨이 유일한 흑인 선수다. 자신이 마지막 흑인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는 잭슨은 “동계 스포츠에 참여하는 흑인 여성들이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지고, 이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흑인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잭슨의 이번 대회 목표는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는 왼쪽 햄스트링 파열 부상에서 회복한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몸으로 자국 예선 500m와 1000m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혔다. 출전권을 양보하고 지난 베이징 대회 1000m 동메달을 딴 동료 보우도 연속 입상에 도전한다.

잭슨은 은퇴 후에는 소수인종 여성들이 스키와 스노보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동계 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비용 때문에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재능 있는 자원들의 도전 무대가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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