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코카콜라’ 판매량 급증
‘찬반 논쟁’ 속 정치권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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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는 일부 유통업체에서 콜라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이 불을 지핀 ‘설탕 부담금(설탕세)’ 도입 찬반 논란이 격화한 가운데 되레 판매량이 늘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 이커머스 업체들은 설 명절 할인 행사를 통해 탄산음료를 평소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코카콜라(사진) 등 캔 음료 7종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정례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통해 탄산음료 대용량 페트병(PET) 단품 전 품목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라인몰인 제타를 통해 페트병 제품 2개 구매 시 50%를 할인하고 있다. 코스트코도 오는 8일까지 펩시콜라 제로슈거, 칠성사이다 등 다수 음료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가당 탄산음료의 대표 격인 코카콜라 판매량이 급증했다. A업체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코카콜라 판매량이 전년 동요일 대비 3배 늘었다. 전주 동요일과 비교해서도 2.5배 증가한 수치다. B업체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요일 대비 8% 증가했다. B업체는 전년 동요일에도 같은 행사를 했다.
공교롭게도 일부 행사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설탕 부담금 도입 제안 직후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 여러분 의견은 어떠냐”라며 관련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후에도 “시행 방침과 의견 조회는 전혀 다른데도 ‘설탕세 시행 비난’은 여론 조작 가짜뉴스(1월29일)” “설탕 부담금 논란, 어려운 문제일수록 토론해야 합니다(2월1일)” 등 연일 논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할인 행사가 설탕 부담금 논의와 무관하게 기획됐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할인 상품은 행사가 실시되기 한두 달 전부터 기획에 들어간다”며 “탄산음료는 대형 할인 행사 때마다 준비하는 단골손님”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당 음료의)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구매한 고객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설탕 부담금 도입과 관련해 물가 인상 우려가 확산되는 등 찬반 논쟁이 벌어지면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했다는 시각이다.
설탕 부담금 논의는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일 당 정책위의장에게 설탕 부담금을 비롯한 이 대통령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시지를 뒷받침할 당 차원의 대책을 주문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 등은 오는 12일 ‘설탕 과다 사용 부담금 국회 토론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한다. 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