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범죄자 대통령”·추미애 “쇼츠 그만 찍어”…또 충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 야당 법사위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법사위 소속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지난 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는 박영재 신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출석해 질의를 받았다.

박 처장은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무죄를 뒤집고 9일 만에 유죄 취지로 판단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 상고심 재판부의 주심이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박 처장을 상대로 사법 판단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를 ‘사법부 압박’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나 의원은 “오늘 민주당 의원들이 하루 종일 한 것은 사법부 압박”이라며 “범죄자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 준 게 사법부”라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말을 삼가라”고 제지했고, 나 의원은 “무슨 말을 삼가느냐”며 맞섰다. 결국 추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회의가 속개된 뒤에도 나 의원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혜경 여사를 ‘김혜경씨’라고 발언해도 방송이 중단되지 않는데, 우리는 ‘범죄자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발언도 못 하게 하니 어이가 없다”며 “발언 중 정회를 당한 건 처음이다. 민주당의 의회 운영 행태가 의회 독재”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어준 씨가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혜경 여사를 ‘김혜경 씨’라고 언급한 사례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추 의원은 “코미디 같은 말은 그만두라”, “위원장은 품위 유지 의무를 촉구할 수 있다”고 했고, 나 의원이 “끼어들지 말라”고 받아치면서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졌다. 나 의원은“발언 내용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고 했지만, 추 의원은 “부적절한 표현을 할 때는 경고 또는 제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범죄자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게 틀렸냐”며 발언을 이어갔고, 결국 추 위원장은 “이미 경고했기 때문에 발언권을 드리지 않겠다”며 재차 제지했다.

이후 나 의원의 항의가 이어지며 여야 의원들은 고성에 손가락질까지 하며 대치를 벌였다. 추 위원장은 항의를 하는 나 의원을 향해 “쇼츠 찍기 위해 계속 범죄자 대통령이라고 하는 건가”라며 “쇼츠 그만 찍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내 소란이 계속되자 추 위원장은 나 의원에게 퇴장을 명했다. 나 의원은 이에 불응한 채 위원장석으로 다가가 항의를 이어갔다. 추 위원장이 “퇴거 불응하고 위원장에게 폭언을 계속하는 것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라고 하자, 나 의원은 “무슨 선진화법 위반인가”라고 맞섰다.

나 의원은 “위원장 마음에 안 든다고 마이크를 끄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항의했고,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이 이렇게 직접 위원장석에 다가와 폭언을 행사하고 손가락을 내저으며 삿대질을 하는 관계로 도저히 회의를 지속할 수가 없다”며 재차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박 처장은 이날 이 대통령 파기환송심에 관해 “재판 기록 다 읽었나”라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 질문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다 읽었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했던, 절차에 맞는 판결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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