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관광객 싫다”…일본 SNS 벚꽃명소 급기야 축제 취소 [나우, 어스]

후지산과 벚꽃 풍경으로 SNS 명소된 日 후지요시다 市
‘진상 관광객’에 불편 가중 민원 빗발치자
올해 4월 벚꽃 축제 취소…그래도 관광객 몰릴까 우려


지난해 4월 일본 도쿄 메구로 강에서 사람들이 벚꽃 풍경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다. 일본은 엔저 등으로 인해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게티 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한 벚꽃 명소인 일본 후지요시다시(市)가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감당못해 결국 올해 벚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호리우치 시게루 후지요시다 시장은 지난 3일 “시민들의 존엄성과 생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10년 동안 이어온 축제의 막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후지요시다 시는 봄철 만개하는 벚꽃을 배경으로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은 5층 탑과 함께 벚꽃에 안긴 시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인스타그램 명소’로 급부상했다.

후지요시다시는 2016년부터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을 개방하고, 4월마다 벚꽃 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의 그림같은 풍경이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족쇄가 됐다는게 현지 주민들의 평이다.

문제는 방문객들이 급증하면서 시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후지요시다시는 벚꽃 절정기에는 하루에만 최대 1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린다고 집계했다. 엔저 현상과 SNS를 통한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린다.

자연히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도 불거졌다. 시에 보고된 피해 사례에 따르면 만성적인 교통 체증이나 쓰레기 투기 등은 그 정도가 평범한 수준이다. 일부 관광객은 화장실을 이용한다며 허락도 없이 현지 주민들의 집 문을 열거나 사유지에 무단 침입하기도 했다. 정원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이들도 있고, 주민들이 이를 문제로 지적하면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소란을 피우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호리우치 시장이 시의 아름다운 전경이 “시민들의 평온한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할 정도였다.

시는 축제를 취소했음에도 4월과 5월에는 방문객들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후지요시다시가 벚꽃 축제를 취소하면서, 인근 다른 지역들도 관광객 억제를 위한 정책을 추가로 도입할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후지요시다시 인근 후지카와구치코 마을이 관광객 억제를 위해 편의점 뒤로 보이는 후지산 조망을 거대한 검은 가림막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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