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6시30분 여자 500m 예선, 쇼트트랙 개막
총 9개 금메달…21일까지 숨 가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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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화이팅하며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설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제 무대를 바꾼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초반, 한국 선수단은 스노보드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연달아 수확하며 흐름을 탔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의 김상겸, 여자 빅에어의 유승은이 만든 ‘설상의 반전’이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으로 옮겨간다.
한국 쇼트트랙은 최근 올림픽마다 최소 2개의 금메달을 확보하며 대표 효자 종목의 위상을 지켜왔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남자 1500m 황대헌, 여자 1500m 최민정)와 은메달 3개(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여자 1000m 최민정)를 따내며 출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개최국이었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금 3·은 1·동 2로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고, 2014년 소치에서는 여자 대표팀의 활약을 앞세워 금 2·은 1·동 2를 기록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역시 금 2·은 4·동 2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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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
특히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2006년 토리노 대회는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메달을 쓸어 담은 ‘전설의 무대’였다. 우리나라가 해당 대회에서 획득한 전체 메달 11개 중 무려 10개를 쇼트트랙에서만 획득했다. 이번 대회가 ‘토리노의 기억’을 다시 꺼낼 수 있을지 주목받는 이유다.
쇼트트랙 일정은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 관문은 10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여자 500m 예선이다. 이어 오후 7시10분 남자 1000m 예선, 오후 7시59분 혼성 단체 계주 준준결승이 열린다. 여자 500m에는 최민정·김길리·이소연이 출전하고, 남자 1000m에는 황대헌·임종언·신동민이 나선다. 혼성 단체 계주는 최민정·김길리·임종언·황대헌 조합으로 나선다.
메달 소식이 가장 빠르게 나올 가능성이 큰 종목은 혼성 단체 계주다. 4명의 선수가 각각 500m씩 달리는 이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평등을 강조하며 지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도입했다. 당시 한국은 준준결승에서 넘어지며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엔 예선과 준결승을 통과하면 같은 날 오후 9시3분 결승에 직행한다. 초반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첫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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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합] |
쇼트트랙의 중심에는 최민정이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하면 전이경과 함께 한국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동률을 이루고, 메달 2개를 보태면 통산 7개로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운다. 현재 이 기록은 진종오·김수녕·이승훈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혼성 계주에서 최민정을 1번 주자로 낙점한 것도 이런 상징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에는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0일 여자 500m 예선을 시작으로 21일 여자 1500m 결승까지, 총 11일 동안 이틀 간격으로 레이스가 이어진다. 설상에서 뜻밖의 ‘멀티 메달’로 물꼬를 튼 한국 선수단은 이제 가장 익숙한 무대에 오른다. 대회 초반 혼성 계주부터 후반 개인 종목까지, 한국 대표팀의 ‘장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