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보더’ 유승은도 일냈다…한국 빅에어 사상 첫 동메달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유승은이 2차 시기를 마친 뒤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교생 스노보더’ 유승은(성복고)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노보드에 새 역사를 썼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 결선에서 합계 171점을 기록해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날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대회 한국의 두 번째 메달 역시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 전까지 2018년 평창에서 이상호(넥센윈가드)가 따낸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던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단일 동계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한국이 따낸 올림픽 설상 메달은 모두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스노보드 종목에서 나왔지만, 이번엔 공중 회전과 기술 완성도를 평가하는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첫 메달이 나왔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달 28일 만 18세 생일을 맞은 유승은은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빅에어는 보드를 타고 30m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해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을 겨루는 종목이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빅에어에 출전한 유승은은 첫 결선 진출에서 곧바로 시상대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오른쪽)이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무라세 고코모, 은메달을 차지한 뉴질랜드의 조이 사도스키 시넛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결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2명이 세 차례 연기를 펼쳐, 더 높은 두 번의 시기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완벽히 성공하며 87.75점을 받아 전체 2위에 올랐다.

이어 1차와는 다른 방향으로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 2차 시기에서는 프런트사이드로 네 바퀴를 돌며 83.25점을 받았다. 2차 시기 이후에 중간 순위 1위로 오르자 유승은은 메달을 예감한 듯 보드를 내던지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선 앞서 나선 무라세와 사도스키 시넛이 연이어 고난도 연기를 펼쳐 유승은을 밀어내고 순위표 최상단으로 올라섰다. 3위로 마지막 순서로 나선 유승은은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넘어져 20.75점을 기록했으나 시상대에 서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이 종목 동메달을 땄던 무라세는 4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시넛은 평창 대회 동메달, 베이징 대회 은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이 종목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는 121.25점으로 8위로 대회를 마쳤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