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男 2명 연쇄 사망’ 20대女 집 가보니 약물 잔뜩…“죽을 줄 몰랐다”

퇴실 직후 20대 여성 모습 [MBC]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남성 2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해당 여성으로부터 음료를 건네받은 또 다른 남성 피해자가 확인되면서 피해자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20대 여성 A씨의 주거지에서 다량의 향정신성의약품을 확보하고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상해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의 주거지 등을 지난 10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벤조디아제핀계 향정신성의약품을 다량 확보하고, A씨의 휴대전화도 함께 압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20대 남성 B씨와 함께 들어간 뒤, 불상의 약물이 들어 있는 음료를 건네 마시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모텔에 함께 입실한 뒤 약 2시간 후 혼자 퇴실했다. 이후 해당 객실로 치킨을 배달시킨 뒤 음식이 도착하고 약 10분 후 다시 혼자 방을 나와 택시를 타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이튿날인 10일 오후 5시 40분쯤 모텔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B씨는 침대 위에서 웅크린 상태로 숨져 있었으며, 시신에서 외부 공격에 의한 상흔이나 혈흔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지난달 말 강북구의 다른 모텔에서 발생한 또 다른 남성 사망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숨진 남성 역시 사망 전 A씨로부터 불상의 음료를 건네받아 마신 정황이 확인됐다.

또 지난달 하순에는 또 다른 20대 남성이 “A씨가 준 음료를 마신 뒤 기절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남성의 몸에서는 A씨 주거지에서 발견된 약물과 같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3명인 셈이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등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숨진 남성 2명에 대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몸에서 검출된 성분은 자신이 처방받은 약이라면서, ‘죽을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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