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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13일 열리는 여자 500m 경기에는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남자 1000m에는 황대헌 신동민 임종언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연합]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뛰어든 대한민국 쇼트트랙이 ‘무른 빙질’이란 암초를 만났다.
지난 10일 쇼트트랙 경기 첫날 무른 빙질에 적응하지 못 한 선수들이 여럿 넘어졌다. 미국 여자 대표팀 커린 스토더드는 혼성 2000m 준결승에서 넘어진 뒤 뒤따르던 김길리(성남시청)를 덮쳐 한국 대표팀의 메달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여자 500m 예선에서도 넘어졌다.
네덜란드도 우승을 노리던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산드라 펠제부르가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혼성 계주와 여자 500m 및 남자 1000m 예선 경기를 치른 대표팀 선수들도 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의 빙질이 무뎌 미끄러짐이 심하고 넘어질 위험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임종언(고양시청)은 12일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경기 날 얼음 상태는 훈련 때보다 좋지 않았다”며 “얼음이 물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외국 선수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캐나다 남자 대표팀 윌리엄 단지누는 “얼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며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옌스 판트 바우트 역시 “빙질이 까다로워 경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쇼트트랙 경기장 빙질이 무디게 조성된 배경에는 경기 일정과 관리 방식이 있다.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는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이 함께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종목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같은 날 열리기도 하면서 얼음 두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빙상계 관계자는 국내 매체와 인터뷰에서 “피겨 스케이팅은 착지를 위해 얼음 두께를 3㎝ 정도로 얇게 비교적 무르게 만들고, 쇼트트랙은 5㎝ 정도로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얼음이 얇으면 활도(미끄러짐 정도)가 떨어져 쇼트트랙 선수들이 다리에 힘을 주거나 중심을 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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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김길리가 훈련을 하고 있다. 김길리는 전날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넘어지며 충돌했다. [연합] |
이런 빙질 상황은 대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갑자기 빙질 개선이 이뤄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자국팀이 혼성 계주 금메달을 수확한 마당에 현지 조직위가 개선할 의지도 없어보인다.
루카 카사사 대회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빙질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빙질 문제를 제기한 선수는 소수”라며 “아이스 메이커가 경기 중에도 얼음 온도를 측정하고 빙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빙질 관리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종목 자체가 변수가 많은 종목으로 통한다. 아무리 그래도 변수가 더 늘어나는 건 상위의 선수, 팀에게는 분명한 악재다. 이변의 희생양이 될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실력이 뒤처지는 선수들이 주행중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는 것 역시 변수를 키우기 위해서다.
특히 무른 빙질은 기술은 기술을 정교하게 펼치는 데 방해가 된다. 앞선 상대를 추월하고, 추월하려는 상대를 막아내는 것이 핵심인데, 이는 정교한 스케이팅이 이뤄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 하면 덮어놓고 스피드만 앞세워 질주하는 타국 선수가 유리해질 수 있다.
결국은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계속 열리는 실전 경주를 통해 적응도를 높이는 수 밖에 없다. 경험 많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국 대표팀은 10일 혼성 계주와 여자 500m 예선, 남자 1000m 예선을 마쳤다. 오는 13일에는 여자 500m와 남자 1000m 준준결선부터 결선까지 본선을 치른다. 15일에는 남 1500m 본선, 여 1000m 예선, 여 3000m 계주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