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봄소식 금둔사 ‘납월매’ 꽃망울 터뜨려

보물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 등 문화유산 많은 사찰

순천시 낙안면 금둔사 홍매화(납월매)와 삼층석탑.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기자] 한반도 남쪽 지방 낮기온이 평균 16도를 오르 내리는 가운데 가장 빨리 피는 봄꽃인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15일 순천시 낙안면 금전산(해발 688m) 기슭 금둔사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 ‘납월매’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납월(臘月)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맨 마지막 달인 섣달(12월)을 일컫는 말로 연말부터 피기 시작한다고 해서 ‘납월홍매’라고도 하는데 일반 매화보다 개화 시기가 1~2개월 빠른 희귀 품종이다.

고즈넉한 산사의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짙은 선홍빛 꽃잎은 인내와 고결함을 상징하며, 겨울 추위를 뚫고 피어난 그 강인한 생명력을 담기 위해 매년 전국 각지의 사진작가와 상춘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 매화는 한국불교태고종 제20세 종정을 지낸 고(故) 지허 큰스님이 정성으로 가꿔온 120여 그루의 홍매를 비롯해 백매·청매로 설 연휴를 지나 2월 말쯤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금둔사는 원래 후백제 시기 건립된 선종 사찰 ‘동림사’로 사자산문을 개창한 철감국사의 제자 징효대사 절중이 창건한 유서 깊은 절로 전남 동부지역에 선종을 전파했다.

현재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품격 높은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고 인근에 낙안읍성민속마을이 있어 봄나들이객들에게 볼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올해 순천시는 금둔사 문화유산 보존과 안전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금둔사지 삼층석탑으로 가는 진입 교량과 범종루 단청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금둔사의 납월 홍매화처럼 시민들께서도 희망찬 새봄의 기운을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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