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는 4개월만 축출”…10년새 대통령 8명 뽑은 ‘이 나라’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 페루 임시대통령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도 좌파 출신의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83) 의원이 페루 임시 대통령으로 뽑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발카사르 의원은 이날 페루 국회에서 열린 임시 대통령 선출 결선 투표에서 64표를 얻었다. 46표를 받는 데 그친 중도우파 성향의 마리아 델 카르멘 알마 의원을 따돌리고 임시 대통령이 됐다.

발카사르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7월 말까지 대통령과 국회의장으로 페루 정국을 관리한다.

페루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선은 오는 4월12일에 열린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6월 1, 2위간 결선 투표로 선출한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페루는 이날 발카사르 의원을 포함, 지난 10년간 대통령만 8명이 등장하는 등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페루 의회는 확실한 다수당이 없어 여러 세력으로 쪼개져 있다. 이해 관계에 따라 정치적 담합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기 쉬운 구조에 놓인 셈이다.

페루는 한국과 달리 헌법재판소 판결을 거치지 않고 의회 표결만으로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할 수 있다.

이번 임시 대통령 선출 투표 또한 중국인 사업자 양즈화와의 유착 의혹을 산 전임자 호세 헤리(39) 임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열렸다.

TV방송 RPP와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 페루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중국 출신의 양즈화는 중국 수입품 상점을 운영하며 돈을 번 후 페루 에너지 산업 분야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리는 장즈화와 접촉 과정에서 후디(모자 달린 옷)로 얼굴을 가린 채 중식당에 들어가는 등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 헤리는 국회의원(2021~2025년)이었던 2024년께부터 이 중국인 사업가와 교류하며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페루 언론은 이러한 정치 스캔들을 ‘치파게이트’라고 불렀다. 치파는 페루에서 현지화한 중국 음식 또는 페루 내 중식당을 통칭한다.

헤리 또한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국회의장이었다.

페루에서는 대선이 치러지는 날 총선도 함께 진행된다. 새 대통령의 임기는 7월2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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