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우 3자 회담 성과없이 다음 기약…“어려웠다”

17, 18일 회담 열렸으나 2시간 만에 끝…추가 회담 예고

젤렌스키 “러, 협상 늦추려 해”…美특사는 “의미있는 진전”

젤렌스키 키릴로 부다노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 마국, 우크라이나 간 3자회담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타스통신]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스위스 제네바에서 17∼1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의 3자 종전 협상이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번 회담이 “어려웠다”고 공통으로 평가하면서도 조만간 후속 회담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제네바에서 열린 3자 회담은 약 2시간 만에 종료됐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어려웠지만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면서도 구체적인 합의나 성과는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담 직후 러시아 대표단은 제네바를 떠나 모스크바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dpa 통신에 이틀간의 회담이 종료됐다고 확인하며 “논의는 집중적이고 실질적이었다.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현 단계에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제네바 협상 라운드가 종료됐다. 논의는 어려웠지만 중요했다”며 “팀과 함께 가까운 시일 내 열릴 다음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첫 3자 회담을 연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제네바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번 회담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전날 회담 분위기에 대해 러시아 대표단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매우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제 회담은 분명히 어려웠다”며 “벌써 최종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협상을 러시아가 지연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협상에서 전쟁 포로 교환과 민간인 석방 등 인도주의적 문제도 다뤄질 거라고 전망했으나 영토 문제에 걸려 이 부분에서도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을 대표한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전날 회담 이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양측은 각국 지도자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합의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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