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마천 산불 ‘대응 2단계’ 격상…사흘째 헬기 51대 투입 총력 진화

산림청·소방청 가용 자원 총동원,
23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 32%


지난 21일 경남 함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해 주민 대피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22일 오후 산불확산 대응 2단계 발령을 를 발령했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함양)=황상욱 기자]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일출과 동시에 가용 가능한 진화 헬기를 모두 투입하며 주불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32%를 기록하고 있다. 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산불 진화 헬기 51대를 현장에 집중 배치했으며, 지상에서는 진화 차량 105대와 인력 603명을 투입해 입체적인 진화 작전을 재개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경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산 23-2 일원에서 시작됐다. 산림청은 화선이 길어지고 피해 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자 22일 밤 10시 30분을 기해 ‘산불 확산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조치다. 이에 따라 통합지휘권은 함양군수에서 산림청장(직무대리)으로 격상됐으며, 현장 통합지휘본부가 설치되어 모든 진화 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산불 영향 구역은 약 226ha로 집계됐다. 전체 화선 7.85km 중 2.52km의 불길을 잡았으며, 현재 5.33km의 화선이 남은 상태다. 현장은 법화산과 삼봉산 등 해발 800~1000m의 험준한 지형이다. 특히 급경사지에 암석이 많고 소나무가 밀집해 지상 인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에는 최고 순간풍속 14m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고전했다.

소방청 역시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22일 밤 11시 14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전남과 전북 지역의 소방차량이 현장에 긴급 지원됐으며, 민가와 주요 시설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두터운 방어선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나 산불 확산 지역 인근 101세대 주민 167명이 유림면 어울림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있는 상태다. 함양군은 대피 대상 마을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대피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가용 가능한 모든 헬기와 장비,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확산을 차단하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와 진화 인력의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경남도 관계자도 “조기 진화를 위해 인근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대피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구호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오늘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형과 기상 조건이 불리하지만,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진화를 펼쳐 조기에 불길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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